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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차관, 日 공사 질문에 "좋은 날"…美 앞 표정 관리

등록 2021.07.21 19: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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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개최

현안 질문에 "오늘은 좋은 날" 말 아껴

[도쿄=AP/뉴시스] 최종건외교부 1차관(왼쪽) 이 21일 일본 도쿄의 이쿠라 공관에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가운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7.21.

[도쿄=AP/뉴시스] 최종건외교부 1차관(왼쪽) 이 21일 일본 도쿄의 이쿠라 공관에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가운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07.2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4년 만에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최근의 갈등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21일 일본 도쿄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8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최종 무산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악재가 쌓인 양국이지만 한미일 3각 공조를 중시하는 미국이 함께한 자리에서 한일 차관은 줄곧 협력을 강조했다. 굳은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채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전날 한일 외교차관 회담과는 달랐다.

셔먼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미일 3국 관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3국 차관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미중 갈등 소재를 거론하면서 한미일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 전략을 내세웠다고 해석된다.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예민한 현안인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논란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최 차관은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라고 답했다.

이어 "4년 만에 한미일 차관급 협의가 복원된 날이다. 그것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고 노력하는 도쿄에서 열리고 있다"며 "그래서 더 이상의 메시지는 없다"고 밝혔다.

모리 차관도 "오늘은 한미일 3자 협의였지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수출규제 해제와 현재 조건부인 지소미아의 정상화를 맞바꾸자는 한국 측 제안을 수용할 수 없었던 탓에 문 대통령 방일이 무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일본의 방위백서를 통한 독도 영유권 주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도쿄올림픽 욱일기 허용 논란 등 한일관계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양국은 정상회담을 놓고 어느 정도 합의에 다다랐지만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종 발표 직전에 터진 소마 공사의 발언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

한국 정부는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소마 공사 본국 소환으로 해석된다. 일본은 아직 징계나 경질이라고 할 만한 실질적인 인사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한일 정상은 정상회담 무산 발표 이후 소통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폐막식 참석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 차관은 대통령의 방일 및 정상회담과 관련해 "그동안의 실무적 성과를 배경으로 향후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전향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20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인터뷰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다음달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정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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