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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장동' 수사 속도…유동규 휴대폰 확보 실패 '한계' 지적도

등록 2021.10.03 0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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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0억' 곽상도 아들 집 압수수색

전담수사팀 조직이후 수사에 박차

또다른 '키맨' 남욱 변호사 출국 등

'윗선' 개입 여부 캘 핵심 물증 '아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해 논란이 된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전담수사팀 조직 이후 '대장동 의혹' 수사에 빠른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주모자가 수사 이전 출국하는 등 한계성도 지적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일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씨의 휴대전화와 블랙박스 등의 증거물을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곽씨는 지난 2015년 6월 대장동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약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곽씨는 곽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일 열심히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건 사실"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국민적 공분이 커지면서 여야에서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고 전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9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직접수사를 지휘하는 4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검사만 총 16명 규모로,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가 주축이 돼 구성됐다.

전담수사팀은 조직 당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 사무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을 비롯해 이번 의혹과 관련된 장소의 압수수색을 장시간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빠른 수사 의지를 엿보였다.

전담수사팀은 압수수색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한 지 이틀만인 지난 1일에는 대장동 사업계획을 설계하고 민간사업자 선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같은 날 새벽께 응급실에 가는 관계로 출석 시간을 한 시간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신속히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유 전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신속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높은 국민적 관심사와 사안의 중대성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정치권에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국민의 관심이 쏠린 만큼 수사의 결론이 대선 전 나온다면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 검찰은 유 전 본부장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또 다른 주모자로 지목되는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수사 이전 해외로 출국하는 등 수사의 한계성으로 인한 우려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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