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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술, 파킨슨병 발병 위험 높인다"

등록 2021.11.24 16: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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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팀 연구결과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 1.14배 상승

남성일 경우 최대 1.2배까지 상승

[서울=뉴시스]이지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서울시보라매병원 제공) 2021.11.24

[서울=뉴시스]이지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서울시보라매병원 제공) 2021.11.24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담낭에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서울의대 신경과학교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공동 연구팀은 숭실대 한경도 박사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16만 1838명과 그렇지 않은 29만 6135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담낭절제술로 인한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가 1.14배 상승한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특히 남성인 경우 발병 위험도는 최대 1.2배까지 상승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찾지 못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담낭 절제로 인한 담즙산의 대사 변화가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하고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영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담낭을 절제하면 장내 미생물 조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담즙의 대사 과정이 바뀌어 인체에서 담즙산의 조성과 담즙 순환풀(pool)이 크게 변화하고, 장관 내 미세물 균총(집단)에 변화가 생겨 장내 미생물-장-뇌 축의 항상성의 교란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즙이 새어 나가면서 초래되는 인체 내 미세환경 변화는 뇌신경계의 미세염증과 퇴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은 뇌신경 세포의 퇴행으로 강직, 떨림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며 서서히 보행장애가 진행돼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한다. 파킨슨병 중 일부는 단일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하지만, 대부분 비유전성으로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NPJ 파킨슨 디시즈(NPJ Parkinson’s Disease)’의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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