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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코인①]오르락 내리락 '비트코인'...전망도 제각각

등록 2021.12.11 09:00:00수정 2021.12.11 09: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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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변동성 확대…단기 상승 모멘텀 약해져

[그래픽=뉴시스]

[그래픽=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8200만원 돌파 후 조정을 거치다 지난 주말 20% 급락하며 한때 5000만원 중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번 한 주 비트코인은 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 공포에 크게 하락한 후 헝다그룹 신용 강등과도 엮이며 가격이 내렸다. 지난 9월 중국의 암호화폐 금지 조치로 변동성 리스크가 완화되는 듯했으나 가격 널뛰기가 다시 이어지면서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1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5900만원대에서 흐름을 이어나갔다. 지난 4일 한때 20%에 가깝게 하락하며 5600만원까지 내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6000만원대 안착을 시도했으나 지난 9일 다시 한번 5%가 넘게 내려기도 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헝다그룹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가 비트코인 하락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꼽히지만 지난 4일 하락에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대량의 매도세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성격과는 맞지 않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규제가 장기적인 호재라고 인식했다. 이에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하반기에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연말 10만달러 돌파 전망 등까지 겹치며 올해만 신고가를 몇 번이고 다시 썼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때에도 비트코인은 차세대 금이라고 불리며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불리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 8200만원 돌파했으며,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6만9000달러 가까이 오르며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지난달 초 당선 직후 트위터에 첫 3개월 급여를 전액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있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이 널뛰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의 변동성 확대를 두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피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전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주식,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이 폭락한 것은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조기 종료하고 첫 번째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터 시프는 대표적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비트코인이 금과 달리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비트코인 지지론자들은 올해 10만달러는 돌파는 어려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한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연구소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은 금과 비트코인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품 가격과 주식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내년 비트코인 가격으로 10만달러를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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