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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잡기 긴박감 드러낸 연준…경제회복과 균형 최대 과제

등록 2021.12.16 1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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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월 테이퍼링 종료…내년 3차례 금리인상 시사

"인플레 긴박감 드러나"…3월 첫 인상 여부도 주목

전문가 "경기 회복 지연되지 않을 정도로 대응해야"

[워싱턴=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처) 2021.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처) 2021.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긴축 행보가 빨라졌다. 외신들은 연준이 향후 경제 회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현재 매달 150억달러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겼다. 이로써 내년 3월 중순으로 예정된 두번째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3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 가속화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지를 말해준다'며 "금리 인상을 더 빨리 하고 싶지 않다면 더 빨리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연준이 어떻게 경제 전망 및 정책 계획을 재편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몇달 동안 연준 지도부는 올해 물가 압력이 주로 공급망 병목 현상에 의해 야기됐으며 스스로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입장을 바꿨고 FOMC 구성원들이 대부분 그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수 있으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증가했다"며 "우리가 움직인 배경 중 일부"라고 말했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금리 인상 전제 조건 중 하나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적절하게 초과했지만, 다른 기준인 노동시장 상황이 최대 고용 상황에 일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최대 고용을 향해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공급망 붕괴, 확대된 수요와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수십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연준이 통화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0월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8%로 약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퀼 인텔리전스의 다니엘 디마티노 부스 최고경영자(CEO)는 "40년 만의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은 연준이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연준이 긴축 기조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전망에서 연준은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4.4%에 도달한 후 내년에는 2.7%, 2024년 말에는 2.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이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된 후에도 임금과 임대료와 같은 더 강한 수요가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연준 위원 18명 중 대부분은 내년에 금리가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점도표는 지난 9월 내년 1회 인상을 예상했던 데서 3회 인상으로 늘어났으며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3회, 2회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3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1.12.1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3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도착하고 있다. 2021.12.1


월가는 첫 금리 인상 시기 예측에 나서고 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내년 3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는 반면, 코로나19 상황과 오미크론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5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칠 고용 상황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찍 은퇴할 수 있게 되면서 노동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2%로 전달(4.6%)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업자는 69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2월보다 여전히 390만명의 근로자가 적다. 

외신들은 파월 의장이 경기 회복이 지연되지 않을 정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WSJ는 "연준이 두가지 상반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긴축으로 경제가 둔화될 수 있고, 물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임금이 오르고 이 임금이 다시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말 다루기 어려운 문제"라며 "양방향으로 나쁜 위험이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이런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1970년대와 180년대 초반 폭등했던 물가를 금리 인상으로 잡은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언급했다. 극적으로 물가는 잡았지만 경제는 짓눌렸다는 것이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최고투자책임자는 "너무 빨리 지나쳐서 미국 경제를 경기 둔화나 경기 침체에 빠뜨리는 오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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