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PEF부터 대기업까지…플랫폼 투자 열기 뜨겁다

등록 2021.12.22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채용부터 패션·유통 등 투자 및 인수 잇달아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예시. 개인 회원은 프로필만 등록해 놓으면 인사담당자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이미지=드라마앤컴퍼니 제공)

▲리멤버 커리어 서비스 예시. 개인 회원은 프로필만 등록해 놓으면 인사담당자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이미지=드라마앤컴퍼니 제공)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플랫폼 업체 투자 및 인수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다. 성장 사업에 투자하려는 사모펀드(PEF)의 투자 수요와 사업을 확장하려는 대기업의 인수 의지 덕분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함앱 '리멤버'로 알려진 드라마앤컴퍼니는 최근 신생 PEF 아크앤파트너스, 사람인HR로부터 16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사람인HR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을 운영한다. 리멤버는 명함관리로 출발해 2019년 '리멤버 커리어'를 출시하며 직장인 데이터를 활용한 채용 플랫폼으로 확장한 바 있다.

또 다른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는 올해 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했다. 어피너티는 H&Q로부터 잡코리아 지분 100%를 약 9000억원에 사들였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채용 플랫폼인 호주 시크(SEEK)가 잡코리아 지분 10%를 취득하며 손을 잡았다.

패션 및 유통 플랫폼은 올해 M&A와 투자 열기가 특히나 뜨거웠던 분야다. 올해 초 IMM인베스트먼트는 무신사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서 무신사의 구주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무신사는 또 다른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인수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도 투자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주IB투자는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도 나섰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했던 여성패션 플랫폼 W컨셉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이 2650억원에 품었다. 지그재그는 카카오가 약 1조원에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했다.

1세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올해 일제히 매각됐다. 신세계그룹은 6월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덕분에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15%)로 단숨에 올라섰다. 다나와도 새 주인을 찾았다. 코리아센터는 지난달 가격비교 플랫폼으로 강점을 가진 다나와 지분 51.3%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터파크는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매각됐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보유하고 있던 배달 플랫폼 업계 2위 요기요는 GS리테일·어피너티·퍼미라 컨소시엄이 약 800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은 IMM PE와 반려동물 쇼핑몰 1위 펫프랜즈를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플랫폼 기업 M&A가 쏟아진 것은 성장성을 가진 플랫폼에 벤처캐피탈(VC), PEF 등의 투자가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이 필요한 대기업도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워 인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은 2030세대가 활발하게 이용하는 등 젊은 층의 관심이 큰 시장"이라며 "성장성이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