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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공공요금·임대료까지 급등"…인플레 미국인들 일상 잠식

등록 2022.02.11 09:31:12수정 2022.02.11 12: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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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제과제빵은 1.8% 오르고 육류·가금류·생선·계란 0.3% 상승

1월 전기요금 4.2% 올라 16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폭으로 나와

가정용 가스 가격도 1년 전보다 23.9% 상승…부동산 임대료 0.5%↑

[론트리(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지난 6월17일 미 콜로라도주 론트리의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지나가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가파르고 지속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레이건 행정부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12.10

[론트리(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지난 6월17일 미 콜로라도주 론트리의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지나가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가파르고 지속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레이건 행정부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12.10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에서 고(高) 인플레이션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일상생활과 관련된 품목들의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아침에 먹는 시리얼부터 공공요금, 임대료 등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 분석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일상의 구매에서 큰 가격 인상과 함께 2022년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과 공공요금의 가격이 전달보다 급증했고 의료 부문, 주택 가격도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크게 상승했던 차량 가격은 지난달 다소 완만한 수준을 보였지만 1년 전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수석 경제분석가 거스 파우처는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으며 물가 상승으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상품과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은 더 높은 인건비와 더 높은 비용 투입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를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7.5% 올랐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이며 시장에서 전망했던 7.2%보다도 높다.

AP통신은 "공급 부족과 노동력 부족, 초저금리, 강력한 소비 지출이 합쳐져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리얼과 제과제빵은 1.8% 올랐고 육류, 가금류, 생선, 계란은 0.3% 상승했다. 육류 가격은 지난 한 해 동안 빠르게 상승했고 1년 전 가격보다 12.2% 올랐다.

전기료와 가스요금을 내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1월 전기요금은 전달보다 4.2% 올랐다. 이러한 증가 폭은 2006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7% 올랐다.

가정용 가스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0.5%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 23.9% 상승했다.

부동산 임대료는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주택 소유자가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담하는 가격을 나타내는 소유자의 등가임대료로 알려진 집값 척도는 전월대비 0.4%, 1년 전 대비 4.1% 올랐다.

집값 상승은 물가상승률 통계가 몇 달 지연되면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다른 범주의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거나 하락하더라도 해가 거듭될수록 주택 부문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료비는 상대적인 이유로 급등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사람들이 코로나19나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병원 방문을 미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미미해지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1월 의료비는 전달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는 대유행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상승이다.

수요 급증과 반도체 부족 등으로 대유행 기간 급등했던 신차와 중고차, 트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차에 대한 인플레이션은 1월 보합세를 보였지만 1년 전보다 12.2%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전월 대비 1.5%,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5%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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