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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 구축[투자판이 바뀐다]

등록 2022.02.28 02: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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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사회적 가치의 변화가 맞물린 최전선에 바로 탄소중립이라는 화두가 존재한다. 오늘날 탄소중립은 인류의 지속가능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차량 강판 개발, CDQ(코크스 건식 소화설비) 설치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초고성능 극저온 LNG용 후판 개발까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신제품 개발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최초로 1.8기가급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신규 강종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에 초도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매년 14.5만장을 공급한다. 이는 전기차 약 3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시켰으며 부품 제작시 약 10%의 경량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핫스탬핑 공법은 가열로에서 강판을 섭씨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금형에 넣고 급속 냉각시켜 부품을 제작한다. 현대제철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가열로의 온도를 50℃ 이상 낮춘 특화 공법을 개발해 부품 생산에 적용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소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충남 예산에 22기와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3위의 생산 규모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에서 차량 20만대에 필요한 연간 340만장 규모의 고강도 차량부품소재 생산체계를 구축해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되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 무게와 전장부품의 비율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차량 무게가 증가하고 있어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차량 경량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경량화 달성을 위해 핫스탬핑 부품 적용률을 점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내연기관차에는 15% 정도의 핫스탬핑강을 적용하지만 전기차는 20%까지 끌어올렸다.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 투자로 온실가스 감축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설치를 통해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 증기 및 전력으로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연간 약 5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으나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한 건식냉각설비(CDQ)로 대체함으로써 환경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식 코크스 냉각 장치는 당진제철소에 3대 전량 설치된다.

현대제철은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조달한 자금을 코크스 건식 냉각 설비(CDQ)를 통한 탄소 배출 저감 설비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 코크스 냉각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고 증기로 재생산하는 설비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다. 탄소 감축·건물에너지 효율화·신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는 채권을 말한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채권 발행이 한층 의미를 더하는 이유는 이번 ESG 인증이 신용평가사에서 진행됐으며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E1/M1)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E1/M1은 최상위 등급이다. 특히 신용평가사의 인증을 거칠 경우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방지시설 추가 설치 및 개선,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을 위한 육상전력 공급장치(AMP)설치 등 전방위적 환경개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당진 LNG 제5기지 조감도.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당진 LNG 제5기지 조감도. (사진=현대제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극저온 후판개발로 친환경 LNG 시장 공략

우리나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2034년 LNG 설비용량 비중은 30.6%로, 석탄 비중이 축소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확대되는 에너지 전환 시기에 있어 LNG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9% Ni 후판은 극저온 환경(영하 196℃)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9% Ni 후판 신강종에 대한 개발에 착수해 R&D 역량을 집중한 결과 2020년 3월 9%니켈강 개발을 완료했다. 그 해 12월에는 KR(한국), ABS(미국), DNV(노르웨이·독일) 등 국내외 주요 9대 선급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에는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료탱크용 소재로 9% Ni강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료탱크용 소재는 품질 요구수준이 매우 엄격해 기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수주로 Type B 연료탱크 소재를 국내 철강업체 최초로 공급하게 돼 향후 관련 소재시장의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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