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료주에 '묻지마 투자'…개미 무덤될라

등록 2022.04.22 14:35:18수정 2022.04.22 15:45: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일사료 5일 연속 상한가+추가 급등

한탑은 상한가 기록 중

전문가 "곡물가 인상, 원재료 수입 부담도 상존"

사료주에 '묻지마 투자'…개미 무덤될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사료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면서 주가 폭등이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한일사료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다만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수급이란 측면에서 자칫 개미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한일사료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26.34%) 1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일사료는 지난 20일 주가 급등으로 일시적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이다. 한일사료는 지난 3월21일부터 주가 급등이 나타났다. 2150원이었던 주가가 3일만에 400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한일사료에 대한 시장 경보를 조치했다. 주가 급등으로 투자경고 종목에 지정한 것이다.

시장 경보는 투기적 거래나 불공정 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내리는 경고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나눠진다.

투자주의 종목 지정 후 주가가 3일간 100% 오르면 투자경고 종목이 되고, 그 후 3거래일간 45% 상승하거나 5거래일간 60% 오르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 종목 부터는 신용거래가 제한되며, 거래마다 거래액만큼(100%) 위탁증거금을 내야 한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하루간 거래가 정지된다.

한일사료는 지난 3월말 단기 과열로 투자주의가 아닌 투자경고에 바로 지정됐다. 이후 주가가 하락해 투자경고 지정이 해제됐으나 지난 14일 21.83% 급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에 재지정됐다.

이후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위험 종목에 지정됐고, 20일 하루간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거래정지가 해제되자 거래소의 경보를 비웃듯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이날 오전에도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한일사료의 급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곡물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리아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옥수수 수출 비중은 약 19%에 달한다. 양국의 전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전세계 식량가격도 급등 중이다.

다만 수급적으로 개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매일 약 1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또 이같은 주가 급등은 한일사료 외의 다른 사료주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현재 사료주로 분류되는 종목 한탑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탑 역시 개인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현대사료는 곡물가 인상과 더불어 최대주주 변경 이슈에 급등이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재료가 소진되자 전날부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곡물가 인상이 회사에 반드시 호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료 제조를 위해 수입하는 곡물가의 인상으로 회사에 부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곡물가 인상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회사에 부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면서 "원재료 가격 인상은 양날의 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