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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장거리 무기 지원시 우리도 공격 거리 확대"

등록 2022.06.07 1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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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새 목표물 타격" 이어 "위협 범위 밖으로 밀어낼 것"

젤렌스키, 장거리 무기 지원 영국에 "'정확한' 무기…감사"

[안탈리아=AP/뉴시스]지난 3월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기자회견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모습.

[안탈리아=AP/뉴시스]지난 3월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기자회견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모습.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6일(현지시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할 경우 러시아도 더 먼 거리까지 공격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국제 문제 관련 화상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무기의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우리도 신나치주의자들(우크라이나군 지칭)이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범위 밖으로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수작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없었다면 (서방의) 무기 지원도 없었을 것이라는 방정식으로 상황을 요약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영국과 미국,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지난 20년 동안 경고해 왔다는 것이고, 우리는 '1999년 어떤 국가도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하면서 자신들의 안보를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서명했는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가. 우리에게서 물러나라'고 해왔다"며 "하지만 그들은 우리 국경까지 5배나 더 가까이 확장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5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공급할 경우 러시아가 그동안 목표로 삼지 않았던 새로운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이 있던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40여일 만에 감행했다. 미국, 영국의 중·장거리 무기 지원 발표에 대한 경고성 공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철도 서비스 시설의 잔해가 길가에 나뒹굴고 있다. 2022.06.06.

[키이우=AP/뉴시스]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철도 서비스 시설의 잔해가 길가에 나뒹굴고 있다. 2022.06.06.


미국은 지난주 초 우크라이나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중거리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요청은 거부했지만 러시아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기존보다 공격 범위가 긴 무기를 지원하는 절충안이었다.

그러나 이후 영국은 장거리 무기를 처음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산 M270 다연장로켓시스템으로, 사거리가 약 80㎞다. 영국은 이번 조치가 미국과 조율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장거리 무기 지원 요청에 응해 준 영국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날 야간 연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정확한 무기'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요구를 완전히 이해한 존슨 총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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