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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종목장 끝났다…삼성전자 살 때"

등록 2023.09.16 12:00:00수정 2023.09.16 12: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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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종목장 끝났다…삼성전자 살 때"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뚜렷한 강세 업종 없이 테마주 순환매 속 박스권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삼성전자를 등에 업고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39포인트(1.10%) 오른 2601.2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6월 2600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치고 나가지 못하고 박스권 내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최근 이틀 간 대형주들 강세에 힘입어 지수는 연속으로 1%대 상승 마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크고 실적이 역성장하면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신뢰하기 어려워진다. 올해 상반기가 그랬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특정 업종, 종목으로 쏠림이 나타났다"며 종목장세가 나타난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2차전지 열풍에 이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초전도체 등 크고 작은 테마의 연속이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유독 테마가 심화된 이유는 20년 만에 진행된 공급망 변화와 AI를 기점으로 확산된 새로운 기술 사이클 기대감 때문"이라며 "각각의 큰 변화가 맞물리니 다양한 산업에 변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고 주도주도 일관되지 않고 산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종목장세를 마무리하고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종별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최선호주를 반도체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경제가 개화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했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서버용 D램이 된 것처럼, 엔비디아 AI칩발 투자 붐이 국내 반도체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성장의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요 산업 내에서 여전히 반도체를 최선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제히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선으로 잡고 있으며, SK증권은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67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나 고정비 부담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긴 하지만 대부분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 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현 시점부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반등 등 사업 펀더멘탈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들이 힘을 받으면 주가지수가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가 지난달 초 2667에서 더 오르지 못했던 건 7월 초부터 주식시장 수급이 2차전지 종목들로 분산돼서"라며 "삼성전자 한 종목이 오르는 게 코스피가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7월 한 달 삼성전자가 3.3% 하락했고 포스코홀딩스는 65.4% 상승했지만 두 종목의 지수 기여도를 합하면 마이너스라는 설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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