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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전, 포스코 등판할까…"인수후보들 준비 시작"

등록 2023.10.19 13: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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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LX·동원, HMM 인수위한 자금확보 추진

남은 영구채 불확실성에 유찰가능성도 높아

포스코·현대차 등 내년입찰에 참여할까 주목

HMM 인수전, 포스코 등판할까…"인수후보들 준비 시작"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하림그룹과 LX그룹, 동원그룹 등 3파전으로 흐르던 HMM 인수전이 또 다른 변수를 만날 수 있다. 포스코가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돼 인수 후보기업들의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인수 후보 기업들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본격화하는 한편 태스크포스(TF) 가동을 통해 내달 본입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HMM 매각 이후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해 유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한진칼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팬오션은 한진칼 지분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할 계획이다. 이번 주식 처분에 대해 팬오션은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적인 시각은 하림그룹의 HMM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 용도로 본다. 올 상반기 기준 하림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원 정도로 HMM 인수 예상 금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만큼 자금 확보를 위해 더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동원그룹도 비상장 계열사인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동원홈푸드 등 3곳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서울 서초구 동원 F&B 빌딩 매각 등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인수자금 마련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동원그룹의 올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6000억원 규모로 HMM 인수전에서 가장 불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등의 인수 의지가 워낙 강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행보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LX그룹도 HMM 인수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LX그룹은 최근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 등 계열사 직원이 포함된 태스크포스(TF)를 마련,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은 2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3파전으로 압축된 HMM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본 입찰 한 달을 앞두고 TF를 가동한 것은 경영진의 적극적 의지가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HMM 인수전, 포스코 등판할까…"인수후보들 준비 시작"


남은 영구채 불확실성에 유찰 가능성도 높아

그러나 HMM 인수전은 영구채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유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산은과 해진공은 이번 인수전에 포함되지 않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를 들고 있다. 업계에선 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3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산은과 해진공이 배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주식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본다.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본격화하면 HMM을 품은 기업은 영구채를 매입하기 위해 추가 현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금액이 5조원에 달할 수 있어 현금 자산이 부족한 후보들의 인수 포기를 부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이번 HMM 매각이 유찰될 경우 내년에는 포스코까지 인수전에 등판할 수 있다는 예상도 들린다. 포스코 이사회 구성원 중 상당수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만큼 HMM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도 1회 유찰시 유력 후보군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 확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전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만큼 HMM이 올해 매각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여러 변수가 많아 매각이 상당기간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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