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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시설' 가스公, 출입기록 매일 삭제…보안사고 29건 적발

등록 2023.10.24 1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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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의원 "노조 요구로 10년 간 기록 삭제"

해킹 메일·외부인 무단 숙박 등 다수 사건 적발

적발 직원 105명 가운데 85% 징계조차 안 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10.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국가보안시설인 한국가스공사의 출입기록이 최근 10년간 매일 삭제되면서 보안사고가 29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4년 이후 지난 10년간 노조 요구를 이유로 보호지역의 출입 기록을 매일 삭제했다.

가스공사는 '보안업무규정(대통령령)' 제34조에 따라 본사와 기지본부 및 지역본부의 모든 시설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또 가스공사 본사, 기지본부 및 지역본부는 각각 국가보안시설 나급, 가급, 다급으로 지정돼 있다.

'국가보안시설 및 국가보호장비 관리지침 에 따르면 국가보안시설의 기관장은 보호지역 출입 현황을 기록하고 1년간 보존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2014년부터 10년 동안 본사를 비롯해 기지·지역 본부 모두 출입 기록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차례 국정원으로부터 출입 기록 보관을 요구받았지만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2014년 이후 10년간 각종 감사에서 총 29건의 보안 사고가 적발됐다. 대표 사례로는 해킹으로 기관 내부 자료 유출, 유효기간 만료 가스총·가스분사기 탄약 미교체, 제한구역 출입증 무단 발급, 외부인 출입절차 위반, 업무자료 외부 유출 등이 있었다. 심지어는 미허가 인력이 중앙조정실 출입하는 걸 방치하기도 했다.

양 의원실에서 가스공사의 보안 사고 관련 징계·조치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105명 가운데 실제 징계를 받은 직원은 16명(15%)에 불과하고 대부분 경고나 주의에 그쳤다.

양 의원은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에너지 공급망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 안보 시설"이라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가스공사의 보안관리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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