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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코발트광산 극심한 오염"…글로벌 車 업계 긴장

등록 2023.11.14 08:00:00수정 2023.11.14 08: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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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코발트 광산서 '비소' 검출 논란

BMW, 모로코 코발트 회사 조사 시작

르노도 모로코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

모로코 코발트 막히면 공급망 충격 우려

[서울=뉴시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달 21일 발간한 '아프리카 지역 핵심광물 부존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4대 광물인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이 다수 매장돼 있다.(사진=보고서 본문 캡쳐)

[서울=뉴시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지난달 21일 발간한 '아프리카 지역 핵심광물 부존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4대 광물인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이 다수 매장돼 있다.(사진=보고서 본문 캡쳐)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모로코 코발트 광산이 심각한 환경오염과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비판받고 있다. 이에 모로코로부터 코발트를 공급받는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완성차 업체 BMW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모로코 코발트 광산 운영회사인 매나젬(Managem)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독일 일간 미디어 쉬드도이체 차이퉁이 "모로코 코발트 광산에서 심각한 환경·노동 보호 규정 위반 사례가 발견됐다"며 "수질 검사에서 심각한 수준의 '비소'가 검출됐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중금속인 비소는 제초제, 살충제 등에 쓰였던 1급 발암물질로 오염된 광산 주변이나 폐광산에서 많이 검출된다. 

쉬드도이체 차이퉁은 또 "매나젬이 노동자 보호를 위한 국제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비판적인 노동조합을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로코 완실이 대주주인 모로코 최대 광산 회사 매나젬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세계 코발트 공급망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코발트는 양극재의 부식과 안정성을 잡아주는 배터리 핵심 원료다. 

매나젬은 구리와 니켈 부산물로서의 코발트가 아닌 코발트 단독 채굴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보우-아제르 광산을 운영 중이다.

BMW는 지난 2021년 아동노동 우려가 있는 콩고 대신 매나젬과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필요한 코발트의 20%를 모로코에서 나머지는 호주에서 각각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르노도 매나젬과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매나젬으로부터 2025년부터 7년간 매년 코발트 5000톤을 공급받는다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발트는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려운 대표적인 광물"이라며 "최근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아동 노동 논란이 있는 콩고 대신 다른 공급망을 찾는 가운데 모로코 코발트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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