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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여당, 혼돈 속으로…'쇄신형' 무게 속 '관리형' 지도부도 거론

등록 2024.04.11 16:06:31수정 2024.04.11 18: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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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윤재옥 대행 체제…길어질 가능성도

중도 확장 쇄신 필요 vs 혼란 안정적 수습

'비윤' 나경원·안철수 주목…유승민 역할론도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하지현 최영서 기자 =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사태 수습을 위한 당 지도부 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적임자 찾기부터 난관이다.

'정권 심판론'에 무게가 실린 결과라는 점에서 비윤(비윤석열계) 잠룡들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보수 결집에 매달려 총선에서 3연패를 한 것을 거울 삼아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아 혁신형 지도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혁신형' 지도부보다는 당의 혼란 상황을 안정적으로 수습할 '관리형'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 역할을 맡아 새 지도부 체제를 꾸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00일여 앞두고 구성된 '한동훈 비대위'는 줄줄이 사퇴 의사를 표명 중이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장동혁 사무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직을 내려놓았다. 여기에 박은식·구자룡·윤도현 비대위원 등도 사의를 밝혔다.

윤 원내대표 측은 통화에서 "내일 (사태 수습과 관련한) 말이 있을 것"이라며 "5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언젠가 열릴 조기 전당대회 준비위도 꾸려야 할 것이고, 일단은 겸직을 하면서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내부에서는 윤 원내대표 체제가 길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4선 도전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냈던 만큼 당정 관계를 조율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1년간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큰 잡음이 없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른바 '관리형'에 무게를 둔 지도부의 필요성이 부각되면 윤 원내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면 당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구원투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범야권 의석이 약 190석에 달할 정도로 매서운 민심을 확인한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정부·여당 구도가 만들어지면 국정 운영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거다.

그간 당에 쓴소리를 해온 '비윤계' 중진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5선에 오르며 국회로 복귀하는 나경원 전 의원과 4선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이들은 총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험지'로 불리는 수도권에서 생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둘 모두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고민했지만 친윤계 압박에 최종 고사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친윤계 초선들이 불출마를 요구한 일명 '연판장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일단 양측은 당선 직후이기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된 공식 입장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나 의원 측은 "지역에 당선 소감을 전하는 게 우선"이라며 "정리가 되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당장 그럴 계획 같은 건 없다"면서 "(지역의) 시급한 일들을 먼저 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도 제기될 수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연일 쏟아내며 존재감을 보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반성과 혁신이 절실하다. 보수결집에만 매달린 결과가 총선 3연패"라며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유능한 보수의 길로 보수의 지평을 넓히지 않으면 다음 대선,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연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계'이지만, 마냥 침묵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 등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한 친윤계 의원은 "선거에 진다고 예상은 했지만, 적어도 120석을 넘기를 바랐다"며 "선거에 전략도, 전술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 '원톱' 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정치를 혼자 하나. 평가를 하고 싶진 않지만,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 역량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한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한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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