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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힘 믿어요"…세월호 10주기 서울의 노란 물결

등록 2024.04.16 19:41:41수정 2024.04.16 20: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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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4시16분 세월호 참사 기억식

기억공간 앞 시민들 추모 행렬 이어져

"침몰하는 배 보며 무력감" 선명한 기억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

"피해자 연대한 시민이 새로운 길 열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2024.04.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이소헌 수습 기자 = "세월호 참사 때 강의를 듣고 있었어요. 뉴스에 재난 구조 소식을 바로 접해서 안심했었어요. 화면으로 침몰하는 배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이면서 무력함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정옥다예씨·28)

"아침에 매점에 김밥 먹으려고 들어가면서 뉴스를 처음 봤어요. 처음엔 '구조되겠지' 생각하다가 조금 이따 오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던 기억이 남습니다." (문형욱씨·37)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뉴시스와 만난 시민들은 10년이 지난 이날까지 선명한 참사 당일을 술회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는 전시은(20)씨는 "외가 친척들이랑 뉴스를 보면서 전원 구조됐다는 소리를 들었다. 근데 오보였고 많은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전씨는 "중학교 때부터 세월호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매년 추모도 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빠서 세월호 추모식 참석을 못하다가 이제 대학생이 되고 나서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4.04.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4·16연대는 이날 오후 4시16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기억식을 열었다.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참사 희생자를 기렸다.

전남 영광에서 올라왔다는 중학생 이헌준군은 "형, 누나들이 꿈과 희망이 가득한 꽃다운 나이여서 더 뭉클하다"며 "앞으로 20, 30, 50주기가 돼도 이날을 잊지 않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도 노력할 것이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기억공간 지킴이 유혜림씨는 "(6개월간) 사진 속 얼굴과 어머님, 아버님 얼굴이 선명해지면서 기억한다는 의미가 분명해졌다. 기억하는 게 일상이 됐다"며 "여전히 변하지 않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듯한 지금에도 개개인이 갖는 기억의 힘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억공간 앞은 기억식이 열리기 전부터 추모하러 온 시민들로 긴 줄이 생겼다. 시민들은 희생자를 기린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 노란 옷, 노란 꽃다발 등을 챙겨 이곳을 찾았다. 헌화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이따금 울음소리가 들렸다.

기억공간 지킴이 재인씨는 "우리 모두 이 참사의 목격자이자 증인"이라며 "세월호 참사 10년을 맞아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거대한 추모 행렬이 만들어지고 노란 리본 물결이 일어났다. 국가의 책무에 대해 새롭게 자각했다. 우리는 이미 어제의 우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4.04.1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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