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조태열 "한일중 정상회의 세심한 노력"

등록 2024.04.22 11:35:07수정 2024.04.22 12:54: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2일 개회식 열려…"한국, 수동적 대처에 너무 익숙"

"지정학적 위기 복합적…과거 답습 외교 설 자리 없어"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04.2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대사·총영사·분관장 등 재외공관장 총 182명이 참여하는 재외공관장 회의가 22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오는 26일까지 5일간 진행될 예정인 2024년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이 열렸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가까운 장래에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가 양국 관계 발전을 추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는 5월 26~27일쯤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뒤로 4년 반 만이다.

조 장관은 "일본과는 양국 관계 개선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나가는 한편, 민간 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면서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에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는 원칙 있는 외교기조를 견지한 가운데 경제, 인문교류 등 갈등 요소가 적은 분야에서부터 착실하게 성과를 축적해나감으로써 상호 신뢰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여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제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자금줄 차단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러북 간 무기 거래 등 불법 협력 저지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며 "동시에 북한인권 개선과 탈북자 지원 노력도 다방면에서 계속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수십 년간 우리는 남북 관계와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우리에게 주어진 지정학적 환경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상황 논리에 따라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너무 익숙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그런 자세로 외교정책과 현안을 다루기에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정학적 위기가 너무 복합적이고 우리의 국력과 위상, 그리고 우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너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기에 과거를 답습한 외교가 설 자리는 없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발로 뛰는 외교로 시대 변화에 유연하고 밀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권고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팔레스타인 유엔 가입은 두 국가 해법에 기반을 둔 정치적 프로세스를 촉진해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찬성표를 던진 나라 대사들을 순차적으로 초치해 항의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는 '지정학적 전환기의 우리 외교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튼튼한 안보 외교 ▲다가가는 경제·민생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다자 외교 등 올해 외교부 주요 정책 실천 등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