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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전주시, 황방산 6·25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안치

등록 2024.04.30 15:56:32수정 2024.04.30 19: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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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전주시, 황방산 6·25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안치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6.25 당시 좌익과 우익의 이념대립 속에 희생된 전북 전주 지역 민간인들의 유해가 74여년 만에 안치됐다.

시는 30일 세종시 추모의집에서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 유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안치식을 했다.

앞서 3차 유해 발굴 조사에서는 유골 120개체와 유류품 344건이 확인됐다.

이날 시는 참석한 유족들과 함께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 제례를 올린 뒤 감식 및 보존 처리가 완료된 유해와 유품을 안치했다.

확인된 유해는 감식 결과 대부분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25~35세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년 이상인 2구의 여성 유해도 확인됐다.

시는 전주 지역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을 올해 유해 안치를 끝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전국 지자체 중 선제적으로 유해 발굴 사업에 착수했으며, 지난 1·2차 유해 발굴에서 확인된 78개체를 세종시 추모의집에 안치한 바 있다.

성홍제 전주형무소 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은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유해 발굴은 우리 역사에 대한 치유와 사회통합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가 차원의 조사를 통해 명예 회복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유해 발굴 조사단을 이끌어온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지난 5년여 동안 아픈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서 전주시의 협조로 조사가 이뤄져서 감사하다"면서 "추후 다양한 방법의 추모행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채규성 전주시 자치행정과장은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후대의 마땅한 책무"라면서 "국가 차원의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며, 유해 발굴 과정에 참여하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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