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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터' 발견된 중앙공원 1지구, 5·18 암매장 연관성은?

등록 2024.05.02 09:46:59수정 2024.05.02 10: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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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40년을 앞두고 당시 시민군들이 24일 계엄군의 고문 장소 중 하나인 광주 서구 쌍촌동 옛 505 보안부대 터를 찾았다. 당시 학생과 시민들은 이곳으로 끌려와 물고문과 전기고문, 구타 등을 당했다. 입구에 다가가면 깨진 창문으로 을씨년스러운 공기가 흘러나온다. 2020.04.24. chocrystal@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수정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40년을 앞두고 당시 시민군들이 24일 계엄군의 고문 장소 중 하나인 광주 서구 쌍촌동 옛 505 보안부대 터를 찾았다. 당시 학생과 시민들은 이곳으로 끌려와 물고문과 전기고문, 구타 등을 당했다. 입구에 다가가면 깨진 창문으로 을씨년스러운 공기가 흘러나온다. 2020.04.2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시의 민간공원특례사업에 따라 주거단지 등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인 중앙공원1지구 부지에 옛 군사통제구역이 포함되면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암매장 연관성이 제기된다.


5·18 관계자들은 이곳 일대에 군 정보 부대가 주둔한 적이 있었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과거 실제 암매장된 시신이 발견된 만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달 25일 광주시 서구에 '중앙공원1지구 공사 중 봉분·매장 흔적·유골 등이 발견되면 재단으로 연락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중앙공원 1지구 개발 부지 중 '어울림숲'이 조성될 서구 쌍촌동 일부 부지가 과거 5·18 당시 군사통제구역이었다는 점에서다.

1964년부터 국가 소유였던 이곳 일대는 1980년 전투교육병과사령부가 관할했던 곳이다. 5·18 당시 505보안부대가 주둔했던 곳과는 약 1㎞, 실제 5·18 암매장자들이 발견된 백일사격장(현 성진초등학교)과는 불과 300m 떨어진 곳이다.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는 과정인 1998년 당시에도 군사통제구역으로 남아 301정보부대 전용 건물이 조성되기도 했다. 해당 건물은 훗날 정보부대가 31사단으로 편입되면서 방치됐다가 최근 공사 과정에서 존재가 재차 확인됐다.

5·18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이곳 부지가 군사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만큼 암매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당시 광주 외곽 지역에 주둔하던 정보부대원들이 민간인들의 시신을 수습했을 가능성도 떠오른다.

실제 가까운 백일사격장에서 5·18 직후인 1980년 5월 29일 암매장 시신 14구가 발견된 적이 있는 만큼 일대에 대한 후속 조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공사 과정에서 군부대 터가 발견돼 암매장 화두가 재점화됐다. 관련 기관으로서 공문을 보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이라며 "발견된 군부대는 1998년에 조성돼 5·18 당시와 18년 시차가 떨어져 있지만 일대가 전교사 관할지였던 만큼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했다.

5·18진상규명조사위 관계자는 "주변 백일사격장, 학생독립운동기념관 일대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며 당시 전교사 소속 공병대 중장비 반장과 인부를 대상으로도 암매장 위치를 확인했으나 시신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며 "나아가 시간이 흐른 현재 주변에 빌라촌이 들어서면서 지형지물이 크게 바뀌었다. 빌라 등을 공사한 시공사의 소재를 파악해 당시 유골 발견 여부를 캐물었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80년 5월 24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3공수와 20사단이 근무를 교대 할 때 장발의 남성,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시신을 싣고 교도소를 떠난 정황이 있으나 이후 이들과 시신의 행방이 특정되지 않는다"며 "이렇듯 민간인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작업에 광주지역 외곽에 주둔하던 정보부대가  동원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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