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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적자만 1조원…롯데케미칼, 사업구조 재편 '시급'

등록 2024.05.08 14:42:49수정 2024.05.08 17: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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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100억원대 영업손실 전망

쌓이는 적자에도 돌파구 마련 쉽지 않아

범용 화학제품 절반으로…스페셜티 집중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4.03.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2024.03.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2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범용 화학제품 생산을 줄이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연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영업 손실이 1171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회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7626억원, 2023년 3477억원으로 2년간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노렸지만 시황 부진으로 실적 반등에 실패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유가 급등으로 석유화학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중국발(發) 공급 과잉이 더해지며 롯데케미칼의 주력 분야인 범용 화학 제품이 큰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실제로 중국이 범용 화학 제품 자급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의 적자 규모 4920억원에 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비주력 해외 자회사 매각을 검토하거나, 증설·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기존 범용제품 사업 비중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현재 말레이시아 법인이자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LC) 타이탄' 매각을 검토 중이다. LC타이탄은 한때 1년에 3000억~5000억원을 벌어들이는 회사의 캐시카우로 꼽혔으나, 업황 침체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이미 지난해 LC타이탄이 생산하고 있는 NC(나프타크래커센터),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의 공장 가동률도 일제히 하락한 상태다.

품목별로는 NC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63.8%로 전년 동기 79.5%보다 15.7%p(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BTX는 57.2%에서 46.4%로 10.8%p, PE는 85.1%에서 80.5%로 4.6%p, PP는 74.2%에서 66.3%로 7.9%p 감소했다.

국내 공장 상황도 비슷하다. 플라스틱 원료인 페트(PET)를 제조하는 울산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자 해당 공장에 근무 중인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자구책에도 불구, 실적 반등을 쉽게 점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1분기를 업황의 바닥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연내 흑자 전환 여부에 대해서도 "어려울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이 기존에 주력하던 범용 화학 제품은 중국의 물량 공세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다. 대신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에 주력해 새로운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기능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박LFT가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 신규 컴파운딩 공장 착공식을 열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설하는 율촌산단 공장에서는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IT기기, 자동차 및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같은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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