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영수 재판에 출석한 김만배 "대장동 청탁 없었다"

등록 2024.05.09 18:29:37수정 2024.05.09 23:5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장동 로비 의혹 재판에 김만배 출석

"잘 기억나지 않아" 모호한 태도 계속

"박영수와 친분 있었지만 청탁은 안해"

"남욱, 정영학 진술 상당 부분 의심해"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을 계획하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청탁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사진은 김씨가 지난 2월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오전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는 모습. 2024.02.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을 계획하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청탁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사진은 김씨가 지난 2월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오전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는 모습. 2024.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대장동 개발 사업을 계획하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청탁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민간사업자였던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과 법정에서 한 진술과 관련해 기억하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며 신빙성에 관해 상당 부분 의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는 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등)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전 특검보의 19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진행된 검찰 주신문에서 김씨는 조사 당시 언급했던 진술 대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씨는 박 전 특검과의 친분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청탁 사실에 대해선 모르거나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 불분명한 답변을 유지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2014년 말~2015년 초 정영학이나 남욱 등 다른 사업자로부터 박영수 (전) 고검장이 우리은행과 관련해 컨소시엄 구성에 애썼다거나 고생하셨단 얘기를 들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그렇게 검찰에서 진술한 건 맞다"면서도 "2016년~2017년 정영학 회계사에게서 들은 것을 말한 것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즉, 박 전 특검이 연관되어 있단 사실을 당시에는 몰랐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됐단 것이다.

또 그는 "저는 박영수 (전) 고검장님을 당시에나 처음에 뵐 때부터 어려워하고 존경하는 분이라 저런(청탁) 부탁을 드린 게 기억에는 없지만 안 드렸을 것"이라며 박 전 특검에게 청탁한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전 특검이 '애썼다'고 말한 정 회계사의 진술에 대해 "고검장이 해서 애썼다가 아니라 양재식 변호사를 포함한 법무법인이 애써줘서 우리은행도 접촉하고 있다는 취지였고,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에 대해 방어적인 김씨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지금 증언할 때도 박영수 피고인에게 피해가 갈까봐 허위로 진술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김씨는 "그런 건 아니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1월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로비 의혹 사건 1심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1.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 1월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로비 의혹 사건 1심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1.25. [email protected]



아울러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의 많은 진술이 제가 경험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며 "저는 상당 부분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의 애매모호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그는 다른 재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재판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6월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1심 재판 과정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재판부는 "사실이 아닌 말을 할 거면 증언거부권을 행사하라"며 "질문에 따라 자꾸 (답변이) 달라지면 신빙성 판단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으로 있으면서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등 대장동 사업자들의 청탁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금원을 약정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김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은 또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를 위해 남욱 변호사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고, 같은 해 김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 대장동 사업 지분을 확보한 혐의 등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