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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특수요원' 한채아 "사실 욕설은 빼자고 했었어요"

등록 2017.03.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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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한채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다혈질 여형사로 등장한다. 2017.3.12(사진=스톰픽처스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한채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다혈질 여형사로 등장한다. 2017.3.12(사진=스톰픽처스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사실 감독님에게 욕설은 빼자는 얘길 많이 했어요. 왜냐고요? 만약 중국어 같은 걸 한다면 잘 못하더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겠지만 욕은 잘 못하면 캐릭터가 어설퍼지잖아요. '정말 잘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다'고 감독님에게 얘기했었죠."

 모처럼 두 여배우가 전면에 등장하는 코미디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한채아가 연거푸 뿜어내는 욕설이다. 열혈 여형사로 등장하는 그는 과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남성들이 주로 쓰는 욕설들을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듯 내뱉는다.

 한채아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자신의 욕설 연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여배우로서 욕설을 쓰는 역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잘 하지 못할까봐'였다는 데서 연기에 대한 그의 의욕이 읽힌다.

 "원래는 욕이 되게 많았어요. 생전 처음 듣는 웃긴 욕들도 많았죠. 그런데 저는 그런 것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거야말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진짜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쓰는 낯익은 욕 몇 개만 골라 차지게 쓰자 해서 연습했죠."

 하지만 요즘 어린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내뱉는 욕설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욕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안 예뻐 보이잖아요. 여자든 남자든"이라며 "그런 학생들 보면 '나도 옛날에 써보고 했는데 좋은 게 아니다'라고 얘길 해준다"며 웃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형사 역할이나 킥복싱을 하는 캐릭터 등을 맡았던지라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되도록 대역을 덜 쓰고 자신이 직접 액션을 보여주려 애썼다.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한채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다혈질 여형사로 등장한다. 2017.3.12(사진=스톰픽처스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한채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다혈질 여형사로 등장한다. 2017.3.12(사진=스톰픽처스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한채아는 "제가 강인해보이긴 한가보다"라고 얘기했다. "김덕수 감독님도 저를 캐스팅한 뒤에 오히려 '액션 했었어요?'라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풍기는 이미지만 보고 배역을 줬다는 얘기잖아요. TV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나와서 열심히 하는 것 보고 강인함이 느껴졌대요."

 실제로 "잘 하는 운동은 하나도 없지만 몸 쓰는 걸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요가, 필라테스, 수영, 킥복싱 등 짧지만 다양하게 운동들을 배웠다고 했다.

 "질리면 다른 걸 해보고 이런 게 저의 운동법인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에게도 빨리 질리느냐는 물음에는 "남자만큼은 안 질리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것도 또 모르겠어요"라며 웃었다.

 한채아는 최근 영화 시사회 때 차세찌와의 교제사실을 시인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교제를 주선해준 것은 아니지만 김성은·정조국 부부의 소개로 차세찌란 사람을 알게 됐고 이후 교제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의 사적인 일을 영화 시사회 행사장에서 밝힌 데 대해 회사 측에도 미안함을 내비쳤다.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윤종신도 "그렇게 (고민하느라)힘들었느냐"고 물어왔다며 회사 측과는 잘 얘기가 마무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세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결혼을 생각하면서 교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한채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다혈질 여형사로 등장한다. 2017.3.12(사진=스톰픽처스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근 한 카페에서 한채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채아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다혈질 여형사로 등장한다. 2017.3.12(사진=스톰픽처스코리아 제공)  [email protected]

 이번 영화의 특징은 여배우 두 명이서 액션영화를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근래 한국영화에서 드문 모습이다. 한채아는 국가안보국 댓글알바로 나오는 강예원과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춘다.

 영화 출연은 아직 신인에 가까운 만큼 애초에는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잘 연기할지만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나 촬영을 하다 보니 여배우들이 앞장선 영화가 잘 돼야 한다는 의무감도 들게 됐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 기대하는 관객 수를 얘기하다가 300만명이라는 숫자를 들었는데 가슴이 떨리고 벅차더라고요. 그래서 '흑조 옷을 입고 명동에서 춤을 추겠다'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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