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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 달아나던 30대 아파트 12층서 추락해 숨져

등록 2017.07.21 0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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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지호 기자 = 경찰이 사기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이를 피해 달아나던 30대가 고층 아파트 난간에서 추락해 숨졌다.

 21일 오전 2시4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12층 난간에서 이 아파트 14층에 거주하는 A(33)씨가 떨어졌다.

 앞서 오전 2시20분께 A씨 집에는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수사관들이 A씨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러자 A씨는 문을 열라는 경찰의 요구에도 불응하다가, 베란다를 통해 12층 아랫집으로 달아났다. 이어 A씨는 아파트 복도로 나와 계단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문을 잠근 뒤 난간을 통해 도주하려다가 추락했다.

 앞서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소방과 협조해 아파트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했지만, A씨는 매트 밖으로 떨어졌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오전 4시께 숨졌다.

 A씨는 90만원 상당의 인터넷 물품 사기 혐의로 안양동안경찰서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소환에 계속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새벽 시간대 집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이날 집을 찾았다.

 A씨는 또 안양동안서 외에 5개 경찰서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였으며, 수원지검으로부터도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에만 집에 있다는 점을 노려 밤늦게 찾아가게 됐다"며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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