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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불안감 없이 잘 치를께요"…대구·경북 수능 일제히 시작

등록 2017.11.23 09:18:18수정 2017.11.23 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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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선생님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17.11.23.  scchoo@newsis.com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선생님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수능상황본부 "지진대비 촉각"
학생들 "지진 걱정 없이 수능 잘 치를 것"

【대구·포항=뉴시스】배소영 이통원 민경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오전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대구와 경북도내 각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을 태운 차량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올해 수능은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해 일주일 연기됐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이날 구름이 적은 대체로 맑은 날씨였지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수능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수험생들은 교복이나 가벼운 트레이닝복장을 입고 한 손에는 도시락과 방석 등을 든 채 각 시험장 교문을 들어섰다.

수험생 대부분은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교문 앞에서 응원해 주는 선생님과 후배들의 낯익은 얼굴을 본 뒤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학생들의 응원을 위해 시험장을 찾은 시민단체와 대구지역 대학은 교문 앞에 부스를 꾸리고 커피, 녹차 등의 따뜻한 차를 건네며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교사와 후배로 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2017.11.23.  scchoo@newsis.com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교사와 후배로 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대구교육청 수능 제24지구 제4시험장인 청구고등학교에서 만난 정지상(19·정동고)군은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돼 힘들었다"며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었으며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19·정동고)군은 "수능이 연기돼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원래 수능일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리듬이 깨진 건 사실이다"며 "수능에 집중해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구교육청 수능 24지구 제16시험장 정화여자고등학교에 입실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이단비(19·여·시지고)양은 "노력한 만큼 운이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혜빈(19·여·수성고)양은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며 "지진이 나 일주일 더 공부한 만큼 시험을 더 잘 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험장 앞에서는 자녀들을 보낸 뒤에 차마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학부모들과 각 학교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류연아(43·여) 대구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시험 칠 수 있도록 배웅해주러 왔다"며 "아무쪼록 힘내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남편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 이영미(43·여·수성구 황금동)씨는 "딸 아이 배웅을 왔는데 시험장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괜스레 눈물이 났다"며 "오늘 열심히 딸 아이의 수능대박을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지진대피로라고 적힌 시험장 계단을 오르고 있다. 2017.11.23.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지진대피로라고 적힌 시험장 계단을 오르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학부모 김미희(52·여·동구 신서동)씨는 "딸이 올해 재수생이라 마음이 더 쓰인다"며 "지난해에는 시험 울렁증 때문에 싸간 도시락도 그대로 가져왔던데 올해는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규모 5.4의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각 고사장에서는 수험생들과 이들을 태운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포항 시험지구는 12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5523명이 수능을 치른다.

포항고와 포항 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4개 시험장에 배정된 수험생 2045명은 계획대로 포항 남구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을 옮겨 시험에 들어갔다.

다행히 밤새 큰 여진이 없어 수험생들이 예비고사장 등으로 이동하는 긴급 상황은 없었다.

포항제철중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유모(18)군은 "어젯밤에 좋은 꿈도 꾸고 잘 자 아직까지는 긴장되지 않는다"며 "시험장에 입실해야 떨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읍=뉴시스】김종효 기자 = 23일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전북 정읍 호남고등학교(70지구 제3시험장),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 속에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23.  seun6685@newsis.com

【정읍=뉴시스】김종효 기자 = 23일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전북 정읍 호남고등학교(70지구 제3시험장), 수험생이 후배들의 응원 속에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7.11.23.   [email protected]

친구와 함께 고사장으로 향하던 포항예고 김주안(18)군은 "지진 때문에 며칠 동안 집중이 되지 않았다"며 "일주일의 시간을 더 얻은 만큼 떨지 않고 열심히하고 오겠다"며 웃어보였다.

교육당국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수능상황실과 고사장의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경찰 등도 현장에 투입돼 수험생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포항 각 시험장에는 소방·경찰 등 안전요원 13명씩 배치됐다. 소방관 4명,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 등이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가 마련된 포항교육지원청은 수능 시간 중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여진 가능성 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시험장 48곳에서 수험생 3만888명이, 경북지역에서는 시험장 73곳에서 수험생 2만4638명이 각각 수능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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