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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⑨]피겨 스케이팅, 예술+스포츠 '동계올림픽의 꽃'

등록 2018.01.28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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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⑨]피겨 스케이팅, 예술+스포츠 '동계올림픽의 꽃'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선수들이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린다. 아름다움을 겨루는 종목인만큼 예술성이 강조되면서도 점프와 스핀 등 역동적인 동작을 볼 수 있는 종목이다.

 '피겨스케이팅의 아버지'로 통하는 잭슨 하인스(미국)가 1860년대 스케이트에 발레와 댄스를 결합시킨 것이 현대 피겨의 시초다. 싯(sit) 스핀을 고안하고 턴이 쉽도록 앞이 휜 스케이트날을 만든 것도 하인스다.

 1891년에 유럽피겨선수권대회가 처음 열렸고 5년 후인 1896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892년 설립됐다.

 1908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피겨는 첫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 오랫동안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자들만 출전할 수 있던 피겨는 1906년 여자종목이 신설돼 금녀의 벽이 깨졌고 1908년 남녀가 함께하는 페어스케이팅이 처음 열렸다. 아이스댄스는 한참 뒤인 1952년 생겨나 1976년 인스부르크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서울=뉴시스】 차준환

【서울=뉴시스】 차준환

초창기 피겨스케이팅은 컴펄서리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구분됐다.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선수들이 얼음판에 12개(왼발 6가지·오른발 6가지)의 도형을 그리는 것으로, 심판들이 정확도를 판단해 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1948년 6개로 축소됐고, 1973년에는 다시 3개로 줄면서 쇼트프로그램이 추가됐다.

 도형의 수를 줄였음에도 컴펄서리 스케이팅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기가 하락하자 ISU는 1990년 컴펄서리 스케이팅을 폐지했고, 이후 피겨는 현재와 같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치러지게 됐다.

 남녀 싱글 연기시간은 쇼트프로그램 2분50초(±10초), 프리스케이팅은 여자 4분(±10초), 남자 4분30초(±10초)다.

【서울=뉴시스】 김규은·감강찬

【서울=뉴시스】 김규은·감강찬

남녀 싱글의 경우 쇼트프로그램에서 총 7개(점프 3개·스핀 3개·스텝 1개) 과제를 소화해야 한다.

 쇼트프로그램보다 다소 자유로운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2가지 요소를 선보여야 한다. 점프 요소를 7개 이상 할 수 없고, 스핀 3개와 스텝 1개, 코레오 시퀀스 1개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페어는 남녀 선수가 똑같이 연기를 펼쳐야하며 리프트와 스로 점프 등이 포함된다.

 아이스댄스는 남녀가 같이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페어와 비슷하지만, 파트너를 어깨 높이 이상으로 들어올려서는 안 되고, 연기하는 동안 두 선수가 양 팔 길이 이상 떨어져도 안 된다.

 피겨에서 구사하는 점프는 총 5가지가 있는데 토루프, 러츠, 플립 등 스케이트 날 앞의 톱니인 '토(toe)'를 빙판에 찍으며 뛰어오르는 '토 점프'와 악셀, 루프, 살코 등 스케이트 날 양면을 활용해 도약하는 '에지(edge) 점프'로 나뉜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악셀 점프가 기본점이 가장 높다.

【서울=뉴시스】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서울=뉴시스】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점프를 연결해서 뛰는 것이 콤비네이션 점프다.

 심판진은 '테크니컬 패널'과 '저징 패널'로 나뉜다. 컨트롤러, 스페셜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로 구성된 테크니컬 패널은 기술이 제대로 수행됐는지 살펴보고 회전수가 부족하면 다운그레이드, 에지 사용이 잘못되면 '롱에지'나 '어텐션' 판정을 내린다. 스핀과 스텝의 레벨을 결정하는 것도 테크니컬 패널이다.

 9명으로 구성되는 저징 패널은 수행점수(GOE; Grade of Execution)를 매기는데 -3점에서 3점까지 준다. GOE는 9명의 저징 패널 중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7명이 준 점수의 평균을 낸 것이다.

 연기 요소의 점수에 GOE를 합치면 기술점수(TES)가 된다.

【강릉=신화/뉴시스】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신화/뉴시스】 강릉 아이스아레나

기술 요소를 제외하고 선수의 연기 측면만 판단하는 점수가 예술점수(PCS)다. PCS는 해석, 스케이팅 기술, 연기·수행, 안무·구성, 전환·풋워크 연결 등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가 빙판 위에 넘어지거나 연기 시간을 지키지 못할 경우 감점이 주어진다.

 TES와 PCS, 감점을 모두 합한 것이 종합 점수가 되고, 이것으로 순위를 가른다.

 평창올림픽 피겨 종목에는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단체전 등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단체전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됐으며 각국이 4개 종목의 선수로 팀을 꾸려 경쟁한다.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8)가 등장하면서 피겨의 인기가 단숨에 치솟았다.

【강릉=신화/뉴시스】 강릉 아이스아레나

【강릉=신화/뉴시스】 강릉 아이스아레나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김연아가 해낸 것이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여자 싱글 사상 최고점인 228.56점을 획득, 한국 피겨 선수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차준환(17·휘문고)이 관심을 모은다. 차준환은 2016~2017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메달(3위)을 획득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5위에 올랐다.

 부츠와 무리한 4회전 점프 훈련으로 인해 오른 발목과 왼 고관절에 부상을 입은 차준환은 2017~2018 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부진했다. 하지만 이달 초 3차 선발전에서 대역전극을 일궈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일군 최다빈(18·수리고)과 김하늘(16·평촌중)이 여자 싱글에 나선다.

 페어 종목에 나서는 북한의 염대옥(19)·김주식(26) 조와 프리댄스 곡으로 '아리랑'을 택한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알렉산더 게멀린(25), 한국 페어의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서울일반) 조도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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