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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오늘의 '미친놈'은 브라운"

등록 2018.03.18 21: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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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오늘의 '미친놈'은 브라운"

4쿼터 14점 등 2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펄펄

【전주=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다중이(다중인격자)'의 모습을 보인 브랜든 브라운을 앞세워 6강 플레이오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자랜드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종료 4.1초를 남기고 터진 브라운의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75-74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95.2%(42회 중 40회)다. 전자랜드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브라운은 4쿼터에서만 14점을 몰아치는 등 27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가 왜 전자랜드의 간판선수인지 확인할 수 있는 4쿼터 활약이었다.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73-72로 앞선 상황에서 무리하게 속공을 전개하다가 턴오버를 범해 종료 17.8초 전, 73-74 역전을 내준 것이다.

앞서 전반에는 심판 판정에 심하게 짜증과 화를 내는 모습도 보였다. 통역 변영재씨는 브라운 달래기에 땀을 뻘뻘 흘렸다. 상대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와의 신경전도 상당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경기에만 집중할 것을 브라운에게 주문했다. 정규리그를 보면 KCC 상대로 평균 득점이 낮았던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전자랜드 "오늘의 '미친놈'은 브라운"

브라운은 정규리그 49경기에서 평균 23.2점 11.7리바운드로 전자랜드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쉽게 흥분하는 단점이 여전했다. KBL에 오기 전에 뛰었던 필리핀 리그에서도 그의 성격은 유명했다.

그러나 4쿼터 승부처에서 10점차까지 뒤진 것을 역전한 것은 브라운의 개인기였다. KCC의 높이를 개인기와 절묘한 타이밍의 돌파로 모두 뚫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답답했던 KCC의 지역방어를 일정 부분 깬 것도 그의 몫이었다.

이날 전자랜드의 라커룸 문 옆에는 플레이오프를 다짐하는 글귀가 적힌 A4 용지 2장이 붙었다. '농구에 미쳐보지 않은 선수는 농구선수가 아니다'와 '미친놈 되어보자'이다. 전자랜드의 장내 아나운서 함석훈씨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붙인 것이다.

흔히 '단기전에서는 미친놈이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유 감독은 "오늘의 미친놈은 브라운이다. 미친놈처럼 해서 질 뻔했는데 마지막에 미친놈처럼 팀을 이기게 했다"며 웃었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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