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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 "제가 무슨 세리머니를 했나요"

등록 2018.03.20 2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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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리니 "제가 무슨 세리머니를 했나요"

【인천=뉴시스】 황보현 기자 = "제가 무슨 세리머니를 했나요?"

대한항공을 수렁에서 건져낸 가스파리니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3-1(25-18 23-25 25-18 26-24)로 승리했다.

이날 가스파리니는 25점을 포함해 트리플크라운(블로킹 3개·서브 3개·후위공격 3개)을 달성하며 만점활약을 펼쳤다. 지난 18일에 열린 1차전에서 1-3 패배를 당한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가스파리니는 이날 펄펄 날아오르며 타이스(삼성화재)에 판정승을 거뒀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1세트 부터 파이팅이 넘쳤다. 득점에 성공하며 두팔을 벌려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자주 펼쳤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가스파리니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내가 무슨 동작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큰 힘을 받아 나도 모르게 큰 세리머니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에게도 이번 경기는 중요했다. 2년째 대한항공에서 뛴 가스파리니는 V-리그 규정에 따라 올 시즌을 끝으로 타 팀으로 이적을 하거나 V-리그를 떠나야 한다. 만약 졌다면 대한항공과 이별해야 한다.

그는 "아직 시즌을 마칠 때가 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해서도 안된다. 그런 생각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며 "만약 졌다면 슬픈 감정이 들었겠지만 오늘 승리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아직 경기를 끝내기 싫다"고 했다.

가스파리니는 오늘 자신의 활약에 만족스러워하면서도 내심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우승이다.

그는 "비록 3차전이 원정경기지만 1차전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17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한 곽승석도 "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무조건 이겨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서브 득점도 많이 나왔지만 블로킹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3차전을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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