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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아버지 "딸의 WNBA 진출이 여자 농구 인기 올라가는 계기 되길"

등록 2018.04.23 2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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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4.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4.23.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김희준 기자 = 박지수의 아버지 아버지 박상관(49)씨가 딸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이 한국 여자프로농구가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박지수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박지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 지명을 받은 직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딸을 배웅하기 위해 아버지 박상관씨도 공항을 찾았다. 박상관씨도 농구선수 출신인 농구인이다. 박지수는 박상관씨와 배구 청소년대표 출신 이수경씨의 1남1녀 중 둘째다.

 박지수는 이날 출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어릴 때 미국에 간다고 떼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빠가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하시면서 나중에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번에 가게 돼 가장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박상관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에 보내려했는데 다쳐서 안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다니던 도중 미국에 간다고 하길래 말렸다. 언어 문제, 학기가 달라 그곳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국제대회에 계속 출전해 (박)지수가 너무 힘들어하고, 몸이 망가질 것 같다며 일단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더라. 조금 더 하고 내실을 쌓아 도전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당당하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미국으로 떠나지만, 박상관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상관씨는 "지금 꿈만 가지고 가는데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운동해야 하고, 팀원들과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 걱정이 많이 된다"며 "내가 볼 때에는 아직 애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WNBA 무대에 설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29일 시작되는 트레이닝 캠프 기간 동안 두각을 드러내야 최종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부모님과 포옹하고 있다. 2018.04.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 진출하는 박지수가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부모님과 포옹하고 있다. 2018.04.23. [email protected]

박상관씨는 "솔직하게 말하면 미국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51%라고 본다. 반 이상은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솔직히 아버지가 아닌 농구인으로서 15~20분 뛰고 평균 5득점, 4리바운드 정도 해줬으면 좋겠다. 프로나 국가대표는 보여주는 자리고, 벤치에만 앉아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부딪히고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상관씨는 딸의 WNBA 진출이 여자프로농구에 계기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농구인으로서 바람이기도 하다.

 그는 "김연경이라는 스타가 등장해 배구 인기가 높아지고, 처우도 좋아졌다. 한 선수의 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민적인 관심도가 커지면 선수들에게 돌아간다"며 "(박)지수의 WNBA 진출이 계기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내가 애교가 없는 스타일이라 아버지께 애교를 못 부렸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박상관씨는 "진짜요?"라고 반문하며 감탄하더니 "근래 들은 말 중에 가장 감사한 이야기"라며 활짝 웃었다.

 박상관씨는 "딸에게 '나는 너를 보고만 있어도 좋다'는 말을 하곤 한다.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농구인으로서 네가 대단하다'는 말도 자주 한다. 농구인으로서 나는 박지수의 1호 팬"이라며 딸을 응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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