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 도시바 메모리 '한미일 연합' 품으로…6월1일 매각

등록 2018.05.18 10:17:3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日 도시바 메모리 '한미일 연합' 품으로…6월1일 매각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가 내달 1일 '한미일 연합' 품에 안긴다.

 18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의하면, 도시바는 하루 전 중국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을 승인함에 따라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내달 1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위해서는 반도체 수급이 많은 주요 8개국에서 독점금지법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중국 당국의 심사만 통과하지 못하다가 17일에야 승인이 떨어졌다.

 도시바는 분식회계와 원전 자회사인 미국 웨스팅하우스(WH)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핵심사업인 반도체 사업을 매각키로 했다. 도시바 그룹에서 반도체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를 벌어들이는 핵심사업이다.

 도시바는 매각처 결정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선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9월 미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이끌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도시바는 올 3월말까지 매각을 마무리 지으려했으나, 중국 당국의 독점금지법 심사 승인을 받지 못해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중국은 자국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것을 우려해 독점금지법 심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미중간 통상마찰로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관련된 M&A 거래에 대한 검토를 일부러 지연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당국의 매각 승인 지체로 최근에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 중단설이 나돌기도 했다.

 도시바가 작년 12월 6000억엔의 증자 등을 통해 채무초과 상태를 벗어나는 등 재정상황이 좋아지자, 도시바 내부에서 알짜배기 메모리 사업을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대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달 말까지 매각을 승인하지 않으면 도시바가 매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도시바의 메모리 매각이익은 약 1조엔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도시바의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3월말 과거 최고 수준인 42.5%에 이를 전망이다. 

 한미일 연합이 인수하는 도시바 메모리는 3년 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의결권은 49.9%를 베인캐피털이 보유하며, 도시바도 3505억엔을 재출자해 40.2%를 보유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의결권을 갖지 않는다.

 한미일 연합에는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 외에도 일본 광학기기 업체인 호야(HOYA)와 일본 대형은행, 미 애플 등도 자금을 지원한다.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총 33.4%의 의결권 행사를 지휘할 권리를 갖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