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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간첩죄 수감 호주 다큐감독 특사로 석방

등록 2018.09.23 08: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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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AP/뉴시스】호주 다큐멘터리 감독 제임스 리켓슨이 29일 수갑을 찬 채 프놈펜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야당 정치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드론을 날렸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2018.08.31

【프놈펜=AP/뉴시스】호주 다큐멘터리 감독 제임스 리켓슨이 29일 수갑을 찬 채 프놈펜 법정에 출두하기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야당 정치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드론을 날렸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2018.08.3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캄보디아 야당 집회를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가 간첩죄로 6년형을 받고 복역하던 호주 다큐멘터리 감독 제임스 리켓슨(69)이 석방됐다고 호주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리켓슨 감독은 전날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의 특별사면 조치로 1년3개월 만에 풀려나 가족과 재회했다.

리켓슨 감독의 아들은 "아버지의 석방으로 악몽이 끝나게 됐다"며 노로돔 시하모이 국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캄보디아 법원은 작년 6월 제1야당 캄보디아 구국당(CNRP) 행사를 드론으로 불법 촬영한 이유로 구금한 리켓슨에 간첩죄를 적용해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캄보디아 검찰은 지난 22년 간 리켓슨이 캄보디아를 찾아와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리켓슨이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와 손을 잡고 캄보디아 구국당에 해를 끼쳤다고 검찰은 비난했다. 

당시 법원은 리켓슨에 간첩죄를 적용하면서 어떤 나라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펼쳤는지에는 언급하지 않아 의혹을 샀다. 

리켓슨은 판결이 내려지자 "내가 어떤 나라를 위해 간첩행위를 했냐"며 반문했다.

그의 가족 역시 "무고한 사람에게 가혹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항의하는 한편 프놈펜의 교도소에 갇힌 동안 리켓슨의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했다며 호주 정부에 적극 개입을 요청했다.

필 로버트슨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 아시아 지부장은 이번 판결이 캄보디아 독재정부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33년간 집권하며 아시아에서 최장기간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 훈센 총리는 지난 7월 총선에서 다시 승리해 집권 기간을 5년 더 늘리게 됐다.

훈센 총리는 오는 25일 시작하는 유엔총회 일반토론 연설에 참석하기 위한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리켓슨을 석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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