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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대장 추모행렬, 이재오 전 의원·김홍빈 대장···

등록 2018.10.17 17:04:17수정 2018.10.17 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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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김창호 대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8.10.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김창호 대장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8.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코리안웨이 개척에 나섰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김창호(49) 대장과 임일진(49) 촬영감독,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의 빈소가 마련된 반포동 서울성모장례식장으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장과 임 감독, 정 이사의 시신은 이날 오전 7시께 인계절차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15분께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고인과 생전에 인연이 깊은 이재오 전 의원과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54) 대장을 비롯해 30년지기 동창생 염제상(49)씨, 거벽 등반가 김세준(49)씨, 등반가 전양준(49)씨 등도 조문했다. 

김창호 대장의 영정 사진 옆에는 대한산악연맹과 장기범 한국산악회장, 김 대장을 후원한 LS 구자열 회장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빈소 밖에는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88학번 동기모임, 김 대장이 졸업한 영주중앙고등학교 11회 동기회, 엄홍길휴먼재단 이재후 이사장 등 산악인들이 보낸 조화가 빼곡히 들어섰다.

 낮 12시5분께 빈소를 찾은 이재오 전 의원은 "서울에 와서 전화만 가끔 하다가 차일피일 미루다 못 봤다"며 "비보를 듣고 찾아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루지 말고 다시 만나서 자건거를 같이 타는 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언론사 주최 유라시아대륙 자건거 탐사 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860㎞를 8박9일에 걸쳐 김 대장과 함께 자전거로 달리며 인연을 맺었다. 김 대장은 당시 자전거탐사단장이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임일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8.10.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임일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8.10.17.  [email protected]

오후 2시30분께 검은 정장 차림으로 빈소를 찾은 김홍빈 대장은 "김창호 대장이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인인 나의 등반을 많이 도와줬다"며 "김 대장이 앞에 가면서 루트를 만들어줘 히말라야를 쉽게 등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홍빈 대장은 김창길 대장과 2006, 2007년 히말라야를 함께 등반했다.

 "김 대장은 평생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많이 뚫은 후배이기 때문에 이제는 쉬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그의 길을 누군가 이어 가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그런 후배는 앞으로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장의 오랜 친구들은 고인을 '순수하고 멘털이 강한 산악인'이라고 입을 모았다.김 대장의 30년지기 동문 염제상씨는 "남들에게 자기 자신을 떠벌리는 친구가 아니라 자기 소신을 묵묵히 챙긴 친구"라고 기억했다. 염씨는 한국대학산악연맹 전 회장으로 고인과는 서울시립대 무역학과 88학번 동창생이다.

"많은 분이 히말라야에 가면 산이 좋아서 산에 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친구인 내가 봤을 때는 김창호 자체가 산이었다"며 "그정도로 산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순수하게 사람들을 좋아했던 친구로 기억한다"고도 했다.

고인과 산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거벽등반가 김세준씨는 "김 대장은 굉장히 학구파였고 괴짜였다"며 "무거운 짐을 지고 혼자 돌아 다니면서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을만큼 멘털이 굉장히 강하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눈만 뜨면 히말라야를 생각하고 공부했다"며 애통해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8.10.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히말라야 등반 도중 목숨을 잃은 고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8.10.17.  [email protected]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에 노출이 잘 안 됐지만 산악 강국인 미국이나 유럽쪽에서는 기록, 이런 부분에 있어 존경을 많이 받고 있는 분"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김 대장 빈소(23호) 맞은편 22호실이 임일진 감독의 빈소다. 임 감독은 영화 '벽'으로 아시아 최초로 이탈리아 토론토국제산악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임 감독의 영화 '벽'의 주인공인 등반가 전양준씨는 "임 감독은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했고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을 영화로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히말라야 영화도 찍고 감독상도 받아 이제 좀 꽃을 피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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