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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어린 신부' 경매로 또 거센 비난받아

등록 2018.11.21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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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소녀, 페이스북 사이트 통한 경매로 팔려

페이스북은 결혼식 끝난 후에야 경매 사실 알아

페이스북, '어린 신부' 경매로 또 거센 비난받아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페이스북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어린 신부' 경매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야만적인 기술 악용"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의 16살 소녀 한 명이 지난 3일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경매로 결혼을 위한 '어린 신부'로 팔렸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사실을 알자마자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페이스북이 '어린 신부' 경매를 안 것은 이미 이 소녀가 결혼까지 다 마친 뒤였다.

 아동권리 보호단체인 '플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소녀의 경매에는 5명의 남자들이 참여했는데 이중에는 남수단의 고위 관리들도 포함됐다.

 인권운동가들은 자신의 딸을 신부로 내놓은 아버지가 대가로 암소 500마리와 자동차 3대, 1만 달러(약 1131만원)의 현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다른 가족들도 대가를 위해 어린 딸들을 경매에 내놓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플랜 인터내셔널' 남수단 지부의 조지 오팀 사무국장은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어린 신부가 팔려나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러한 야만적인 기술의 사용은 과거 노예시장과 흡사하다"고 개탄했다.

 페이스북은 이 소녀의 경매가 지난 10월25일 페이스북 사이트에 처음 게시돼 15일 뒤인 11월9일 삭제됐다고 CNN에 밝혔다. 페이스북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인간에 대한 어떤 밀수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팀 국장은 "신부를 맞아들이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일 수 있지만 이 경우는 IT 기술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다른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수단의 여성변호사동맹(NAWL)은 이 소녀에 대한 경매가 그녀의 가족들에 의해 페이스북에 게시된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누군가에 의해 게시됐지만 가족들은 경매로 호가가 오르면서 큰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NAWL의 수지 나타나 변호사는 그러나 경매로 팔린 소녀의 어머니가 딸을 잃은 것을 슬퍼했다고 말했다.

 나타나는 신부 경매는 사람을 상품으로 만드는 것으로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 평등에 초점을 맞추는 '이퀄러티 나우'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경매가 이뤄지도록 허용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18살 이하 남수단 소녀들의 52%가 결혼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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