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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올해 상반기 '디앱' 경쟁 본격화...실사용 사례 등장할까

등록 2019.03.30 1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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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등 대기업, 디앱 출시 통해 대중화 노려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디앱 확보 매진...출시 서둘러

[블록체인 오딧세이]올해 상반기 '디앱' 경쟁 본격화...실사용 사례 등장할까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블록체인 업계의 올해 상반기 최대 화두는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출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세 하락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사건사고에 '자의반 타의반' 기술개발에 매진했던 블록체인 개발사들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활동에 돌입한다. 

실사용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블록체인 업계가 디앱을 통해 사용자를 모아 성공적인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카오, 네이버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스타트업까지 디앱(dapps)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디앱이란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OS) 하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앱처럼, 블록체인을 기반 운영체제를 둔 앱과 같다.

디앱은 기존 중앙화된 서버를 둔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분산되서 저장되며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디앱이 많아질수록 암호화폐 이용도 늘어나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는데도 유리하다.

이에 블록체인 업계는 파트너 발굴,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육성, 자체 개발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구동할 디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네이버 등 대기업, 디앱 출시 통해 대중화 노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6월 말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메인넷을 정식 출시한다. 난해 10월 제한된 파트너 대상의 테스트넷 '아스펜' 버전을 선보인 클레이튼은 최근 모든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 버전을 공개했다.

클레이튼은 17개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에 이어 소셜데이팅, 자전거공유, 티켓결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 9개와 추가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들은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을 사용하며 기술적 보완사항 등을 제안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메인넷 오픈에 맞춰 디앱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은 자체 개발한 디앱과 외부와 협력 관계를 맺은 디앱을 포함해 블록체인 플랫폼 계획을 4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라인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이들과 수십개의 디앱을 발표할 예정이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인 람다256은 최근 전문 개발자 없이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했다. 루니버스는 하반기 중 디앱스토어와 솔루션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람다256은 이와 함께 루니버스 토큰인 '루크(LUK)'를 신규 발행해 이 가운데 30%를 유망 블록체인 기업과 디앱에 투자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디앱 확보 매진...출시 서둘러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테라는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 '콜럼버스(Columbus)'를 다음달 출시한다. 테라 메인넷은 스테이블코인 테라를 기본 통화로 이용하는 디앱(dApp)을 위해 설계됐다. 콜럼버스의 첫 번째 디앱은 차세대 결제 솔루션 '테라X(TerraX)'다.

테라X는 이미 한국의 티몬과 배달의민족,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의 티키(TIKI) 등 아태지역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구성된 테라 얼라이언스(Terra Alliance)의 결제 수단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테라 메인넷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들과 상호운용성을 지원한다. 코스모스 허브를 비롯해 제휴를 맺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온톨로지(Ontology), 캠브리아(Kambria), 토모체인(Tomochain), 오브스(Orbs) 등과 협업하고 있다. 테라의 스테이블코인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디앱을 지원할 방침이다.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을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글로스퍼·하이콘은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뮤직플랫폼, 어드벤처플랫폼, 딥러닝, 게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스퍼는 하이콘을 고도화하고 디앱(dApp)을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 서비스를 유치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하이콘 기반으로 공공과 민간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글로스퍼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음원 저작권 플랫폼 '업뮤직'은 현재 음원 유통 과정에서 작곡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전체 10%밖에 안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블록체인으로 유통 중개자를 없애 작곡가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아이콘(ICON)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CX 스테이션'과 새롭게 신설된 루프체인 얼라이언스 프로그램 'ICON LAP100(ICON Loopchain Alliance Program)'을 중심으로 디앱 파트너사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현재 30여 곳이 넘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만 13개 파트너사를 새롭게 확보했다.

아이콘은 ICX 스테이션을 통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로는 유일하게 서울,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 글로벌 거점도시에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초 도쿄 지사 또한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디블락(Deblock)이 ICX 스테이션의 서울 지사로서 국내 디앱 프로젝트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콘은 핵심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loopchain)'이 적용된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형 블록체인 얼라이언스 ‘ICON LAP100’을 신설했다.

생체인증, 증명발급, 지불결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스타트업을 포함해 올해 100개사와 함께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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