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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된 성폭행' 발언 美 공화당 의원 "실수였다" 사과

등록 2019.05.18 10: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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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금지법 표결 과정서

"대부분 합의된 성폭행" 발언

【미주리=AP/뉴시스】지난 3월23일 촬영된 공화당 소속 배리 호비스 하원의원의 모습. 호비스 의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하원의 임신중절 금지법 표결 과정에서 대부분의 성폭행은 낯선 사람이 저지르는 게 아니라 데이트 성폭행이나 합의된 성폭행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9.05.18.

【미주리=AP/뉴시스】지난 3월23일 촬영된 공화당 소속 배리 호비스 하원의원의 모습. 호비스 의원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하원의 임신중절 금지법 표결 과정에서 대부분의 성폭행은 낯선 사람이 저지르는 게 아니라 데이트 성폭행이나 합의된 성폭행이라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9.05.18.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합의된 성폭행'(consensual rapes) 발언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은 미국 미주리주 하원의원이 실수였다며 발언 철회에 나섰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리주 하원은 이날 상원에 이어 성폭행과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도 예외를 두지 않는 초강력 반(反)낙태(임신중단) 법안을 통과시켰다.

표결 과정에서 공화당 소속 배리 호비스 하원의원은 "내가 다뤘던 성폭행 사건 대부분은 일면식 없는 사람이 덤불에서 뛰쳐나오는 사건이 아니었다"며 "그런 사건은 100건 중 1~2건이었고, (다른 피의자들은) 대부분 데이트 강간이거나 '합의된 성폭행'이었다"고 말했다. 호비스 의원은 경관 출신이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토론회에 참석한 임신중절 찬성론자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민주당 소속 레이철 프라우디 하원의원은 "합의된 성폭행 같은 건 없다"고 발언하며 호비스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호비스 의원은 AP통신에 해당 발언은 실수이며 본래 "데이트 강간이나 합의 혹은 성폭행"(date rapes or consensual or rape)이라고 말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내가 '혹은'이라는 단어를 빼먹었다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발언 맥락상 이같은 변명이 설득력이 있느냐는 AP통신의 질문에 그는 "합의된 성폭행 같은 것은 없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미주리주 하원이 이날 통과시킨 법은 사실상 어떤 상황에서의 임신중단도 허용하지 않아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낙태 금지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의료적 비상상황의 경우에는 임신중단 시술을 예외적으로 허용하지만,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에도 임신중단 시술이 불가능하다.

이 법은 마이크 파슨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즉시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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