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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추정' 탈북민 모자 부검…"질병·손상·약물 없어"

등록 2019.08.23 16: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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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22일 경찰에 부검 결과 통고

"사인 불명…약물·독물 등 검출 안돼"

"부패 심했지만…질병·손상도 안보여"

관악구청·통일부 등 협의 장례 치를 듯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숨진 뒤 수개월 만에 발견된 북한이탈주민 출신 모자(母子)의 사망 원인이 불상으로 남게 됐다. 부검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당초 무게가 실렸던 굶주림으로 사인이 정리될 전망이다.

2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양자 모두 사인 불명"이라며 "특기할 약물이나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부검 결과를 전했다.

국과수는 또 "고도의 부패변성이 진행돼 제약이 있으나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 뚜렷한 질병이나 손상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검 감정결과와 현장감식, 주변 탐문결과 등에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이대로 내사종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 절차는 관악구청에서 통일부 등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 한모(41)씨와 아들 김모(5)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이미 숨진 지 수개월이 지난 상태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발견 당시 집안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던 점에 비춰 아사했을 가능성을 염두했다.

이 사건으로 정부의 복지정책 사각지대와 탈북민 관리 소홀 문제가 여전하다는 사회적 문제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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