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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도쿄올림픽 욱일기 허용에 "문제발생시 사안별로 판단"

등록 2019.09.12 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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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문가 "욱일기 드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주장...반입용인 판단에 문제 있어"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던 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8.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던 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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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를 허용한데 대한 우리 정부의 금지요청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이니치 신문은 12일 IOC 측이 욱일기 관련 입장 문의에 위와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지난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보낸 장관 명의의 서한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의 입장에 대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며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서한은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의 깃발이다. 현재도 일본 내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임을 지적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이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조직위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하는데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굳이 스포츠의 장으로 가져와 도발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서 "올림픽 경장 등에서는 어떤 종류의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인종적 선전활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북한 합동 팀의 '통일기'에 독도가 그려진 것을 일본 측이 문제시 삼자 사용 중지를 명령한 적도 있다.

나라여자대학의 이시자카 토모시 준교수(스포츠 사회학)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의 주장이 어떻든, 욱일기는 한일 관계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정치 문제화하고 있어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드는 행위는 정치적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군기로 사용됐던 있던 역사를 생각하면, (경기장)반입을 용인한 판단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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