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프로행 성공한 홍콩 출신 알렉스 "5년 간 복잡했었는데…"

등록 2019.09.16 13:53: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콩 출신 경희대 알렉스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16.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콩 출신 경희대 알렉스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5년 간 솔직히 좀 복잡했습니다. '됐다', '안 됐다'가 계속 반복됐어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홍콩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알렉스(경희대)가 꿈에 그리던 프로행에 성공했다. 숱한 고비를 넘어 마침내 프로에 입성한 알렉스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레스는 16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19~2020 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경희대 센터인 알렉스는 V-리그 데뷔를 위해 특별귀화를 신청한 상태다. 아직 귀화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구단들의 합의에 따라 드래프트에 참석했다. 특별귀화가 무산되면 일반귀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이 경우 다가올 2019~2020시즌은 출전이 어렵다. 최악의 경우 2020~2021시즌에도 코트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위험을 무릅쓰고 알렉스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센터 중 알렉스의 기량이 가장 낫다는 이유였다.

알렉스는 "행사장에 오기 전 '긴장을 안 하겠다'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곳에 도착하니 너무 긴장됐다. 아무 생각이 안 났다. 계속 선수들 이름이 불릴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에 대해서는 "긴장이 다 풀렸다. '이제 드래프트에 성공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2014년 경희대에 입학한 알렉스는 2016년 대학배구리그 블로킹 1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U-블로킹 1위를 휩쓸었다. 2014년과 2017년에는 홍콩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콩 출신 경희대 알렉스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에게 유니폼을 받고 있다. 2019.09.16.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콩 출신 경희대 알렉스가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2020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에게 유니폼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실력은 검증을 마쳤지만 국적이 발목을 잡았다. 특별귀화가 결정되지 않아 이번 드래프트 역시 참가가 어려울 뻔 했다. 일각에서는 알렉스가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지만 선수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알렉스는 "일본 진출은 많이 고려 안 했다. 한국에서 5년 지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생활도 많이 적응됐다"면서 "이번에도 안 되면 학교에 남아 운동하면서 기다려볼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유창한 우리말로 답변을 이어간 알렉스는 롤모델로 신영석(현대캐피탈)을 꼽았다. "최근 남자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신영석 선수를 롤모델로 생각한다. 후위까지 내려와서 캐치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알렉스는 빨리 팀에 합류해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다고 했다. 꾸준한 공부로 더욱 능숙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것도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알렉스는 "친구들이 착해서 다들 잘 도와주고 있다. 계속 더 노력해 나중에는 한국인처럼 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