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치명적인 병원내 감염…확진 111명·사망 2명에 초토화된 청도대남병원

등록 2020.02.22 13:12: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일만에 전체의 43.7%가 감염돼

메르스때도 90%가 병원 내 감염

정신질환자 검체 채취도 어려워

"음압병상 없으면 1인실에 격리"

다른 환자들도 중증 발전 가능성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창밖으로 환자가 보이고 있다. 2020.02.21. lmy@newsis.com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창밖으로 환자가 보이고 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신천지 대구교회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청도대남병원의 상황이 우려를 넘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달리 환자가 있는 병원인데다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어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의 환자와 직원 수는 총 254명이다. 이 중 1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02명은 환자, 9명은 종사자다. 지난 19일 이 곳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4일만에 병원 전체의 43.7%가 감염된 것이다.

병원 내 감염은 당국에서 가장 우려하던 상황 중 하나다. 병원에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밀폐된 공간에 다수 몰려있어 감염병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가 발병했을 때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국내 감염자 186명 중 92.5%인 172명이 병원 감염이었고, 이 중 13.4%인 25명이 의료진이었다.

현재까지 청도 대남병원에서만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1명은 지난 21일 부산으로 이송됐던 환자였다. 나머지 1명은 지난 20일 숨진 환자로, 사망 후 실시한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기저질환 등으로 상태가 중증인 환자 17명을 전문적 치료를 위해 인근 동국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앞서 사망한 1명도 부산으로 이송된 후 2시간만에 사망했기 때문에 사망자는 또 발생할 수 있다.

의료인력도 청도 대남병원에서 현재까지 5명의 간호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검사에 따라 의료진 감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청도대남병원이 정신병원이라는 특성이 있어 검사와 치료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김 차관은 "아무래도 검체 채취 과정이 정신환자들의 경우 그 특성을 감안해서 보면 채취 과정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이 곳에서부터 지역사회로의 감염 차단을 위해 이 병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국립정신병원, 국립서울정신병원 등의 의료진 지원을 받아 치료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인 대남병원 내 환자들은 다른 곳으로 이송된다.

그러나 정신병동인 탓에 이 병원에는 음압병상과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내 감염으로 병원 내 다른 만성병 환자가 감염되고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고령, 만성병 환자 등 고위험환자들과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압병상이 부족하다면 1인실에 격리하는 등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