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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삼 SK와이번스 대표이사 "예전 모습 되찾을 것"

등록 2020.10.15 13:57:07수정 2020.10.15 14: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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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모습보여 팬들께 죄송"

"염경업 감독 건강 안좋아 가슴 아팠다"

[서울=뉴시스] SK 와이번스가 민경삼 전 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SK 제공)

[서울=뉴시스] SK 와이번스가 민경삼 전 단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진=SK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주춤했던 팀이 다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런트와 선수 모두 프로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니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SK 와이번스의 구원 투수로 나선 민경삼(57) 신임 대표이사의 각오다.

민경삼 신임 대표이사는 1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국민이 어려운 상황이다. 팬을 최우선으로 하는 SK가 어려운 시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힘들게 한 것에 대해 새로 부임하는 대표이사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빨리 팀을 다시 추스르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다시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SK는 지난 14일 민경삼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발표했다. 2016시즌을 마치고 단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던 민 대표이사는 4년 만에 SK를 살릴 구원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민 대표이사는 2000년 창단한 SK의 토대를 닦고, 2000년대 말 SK가 왕조를 구축하는데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MBC 청룡, LG 트윈스에서 7시즌 동안 선수로 뛴 민 대표이사는 1994년 LG 매니저를 맡으며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SK가 창단하고 1년 뒤인 2001년 운영팀장으로 팀에 합류한 민 대표이사는 경영지원팀장, 운영본부장, 단장 등을 두루 거쳤다.

SK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SK는 박경완, 박재홍, 김재현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과 김광현, 최정,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 정근우 등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돋보인 팀이었다.

당시 선수단 구성을 진두지휘한 것이 민 대표이사였다. SK 왕조 시절을 이끈 김성근 전 감독의 영입에도 당시 경영지원팀장이던 민 대표이사가 깊게 관여했다.

민 대표이사는 운영본부장을 지낸 2007~2009년 신영철 전 사장과 함께 SK가 스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야구계에 심는데 앞장섰다.

2010~2016년 SK 단장을 지낸 민 대표이사는 단장 마지막 해인 2016년 말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힐만 감독은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SK의 올 시즌은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시즌 목전에 뒀던 정규리그 우승을 두산 베어스에 아쉽게 내준 SK는 당시 충격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올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 원투펀치를 이룬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모두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부상자까지 속출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성적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염경엽 감독이 경기 도중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위기에 빠진 SK는 팀 재건을 이끌 적임자가 민 대표이사라고 판단했다.

SK는 민 대표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야구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인적 네트워크, 조직과 문화에 대한 이해, SK 야구 재건을 위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민 대표이사가 이에 따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이사는 "10월 초에 언질을 받았다. SK 그룹 인사가 12월인데 이에 앞서 발령을 낸 것은 하루 빨리 업무를 파악하라는 의미일 것"이라며 "창단 이듬해부터 SK에 와서 팀의 문화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백지 상태다. 구단의 현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SK를 보면서 속상함도 느꼈다는 민 대표이사는 "팀이 오르락내리락 한다지만, 잘 나가던 팀이 너무 크게 추락했다. 염경엽 감독님의 건강도 안좋아지셨다"며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구원 투수'라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민 대표이사는 "SK가 창단한지 20년이 됐다. 팀의 문화도 있고, 프런트와 선수 모두 프로 의식을 갖고 있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SK가 계속 하위권이던 팀이 아니다. 다시 추스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이사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구단 대표이사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김응용 전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야구 선수 출신으로 단장 자리에 오른 것은 민 대표이사가 두 번째였다. 이후 야구계에 선수 출신 단장이 대거 늘었다.

민 대표이사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롤모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민 대표이사는 "시작과 끝을 야구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다시 불러준 SK 가족에 감사하다"며 "대표이사로서 구성원들이 아이디어와 꿈을 모두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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