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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끝났는데…이미 877억 쏟아진 FA 시장

등록 2021.12.24 18: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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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계약 총액 877억원

FA 계약 전체 최고액 신기록…766억2000만원 넘어서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 맺은 나성범.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역대급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양현종까지 시장에 나온 총 15명의 FA 가운데 11명이 계약을 마쳤는데 이미 역대 FA 계약 전체 총액 신기록이 써졌다.

종전 FA 계약 전체 최고액은 2015시즌 뒤 기록한 766억2000만원이다. 24일까지 계약을 마친 FA 11명의 계약 전체 총액은 877억원으로, 이를 훌쩍 넘어섰다.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을 한 것은 NC 다이노스를 떠나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 새 둥지를 튼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6년 최대 총액 1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 FA 계약 최고액에 타이를 이루는 규모다. 2016시즌 뒤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보상금까지 고려하면 가히 역대급 FA 계약으로 꼽힌다. 나성범의 2021시즌 연봉은 7억8000만원이다. KIA는 나성범 연봉 200%(15억6000만원)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NC에 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사진 오른쪽)과 전풍 두산 대표이사.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재환(사진 오른쪽)과 전풍 두산 대표이사.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성범을 비롯해 벌써 이번 겨울 FA 시장에 1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5명에 달한다.

나성범에 앞서 두산 베어스를 떠난 박건우가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4년 115억원, LG 트윈스는 4+2년 115억원을 투자해 각각 주축 외야수 김재환과 김현수를 눌러앉혔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에는 양현종이 KIA와 4년 최대 총액 103억원에 계약을 마무리했다.

올해 이전까지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선수는 총 5명에 불과했다. 2016시즌 뒤 최형우(KIA·4년 100억원)와 이대호(롯데·4년 150억원), 2017시즌 후 김현수(LG·4년 115억원), 2018시즌 뒤 최정(SSG·6년 106억원)과 양의지(NC·4년 125억원)가 100억원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A 타이거즈 양현종. (사진=K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각 구단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무관중과 관중 입장 제한으로 입장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각 구단은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

이로 인해 FA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 겨울 FA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풀려 경쟁이 과열되자 대형 계약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인 어려움이나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도 FA 시장의 과열을 막지 못했다.

나성범 잔류를 최대 목표로 잡은 NC와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고 쇄신을 예고한 KIA가 나성범을 놓고 경쟁하면서 몸값이 치솟았고, 다른 FA들의 몸값도 함께 올라갔다.

거액과 정성을 모두 쏟은 KIA는 나성범을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맺은 박건우.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 다이노스와 FA 계약 맺은 박건우.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IA는 동시에 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에이스 양현종과 계약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나성범을 놓친 NC는 FA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나성범을 위해 준비했던 총알을 박건우, 손아섭 영입에 썼다. NC는 4년 최대 총액 64억원을 내밀어 손아섭을 붙잡았다.

우승을 노리는 LG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중견수이던 박해민에게 4년 최대 총액 60억원을 투자했고, 또다시 100억원대 계약을 제시해 김현수를 눌러앉혔다.

이외에 최재훈(한화 이글스·5년 54억원), 백정현(삼성·4년 38억원), 강민호(삼성·4년 36억원), 장성우(KT·4년 42억원)가 원 소속팀과 순조롭게 계약, 잔류를 택했다.

계약 총액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FA 시장에 아직 황재균과 박병호, 정훈, 허도환이 남아있다. 올 겨울 FA 시장 계약 총액 규모는 9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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