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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각몸짱' 되려다 오히려 '골병'든다

등록 2011.06.21 06:00:00수정 2016.12.27 22: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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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겨우내 운동을 방해했던 동장군이 물러갔다. 연초에 세웠던 다이어트 계획을 지키기 위해 혹은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때다. 적당한 운동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다리가 저리고 붓는 현상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질환이 의심된다면 운동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종아리 판막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다리 쪽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이 올라가지 못해 역류하고, 이 혈액들이 다시 종아리 혈관으로 몰려 혈관이 부풀고 울퉁불퉁 튀어나오게 된다.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자세, 유전, 임신, 비만 등이 원인이다.  대구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정맥류 환자라면 다리에 체중이 많이 실리지 않으면서 체중감소와 혈액의 흐름을 돕는 수영이나 간단한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조깅, 등산 등 체중이 다리에 실리는 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게 되면 손상된 혈관이 혈액량을 감당 못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반드시 하지정맥류를 치료한 후에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한다면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치료를 어느 정도 한 후에 운동하는 것은 무방하다. 오히려 적절한 운동으로 다리 근육을 단련해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한 다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수영과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어 늘어난 정맥이 더 이상 확장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자주 발생하는 직업군은 서 있는 직업을 가진 판매원, 교사, 승무원 등이다. 이들은 업무 틈틈이 종아리근육이 수축되도록 발목을 돌려주거나 까치발 짚듯이 발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부종감소와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정맥류가 심하다면 혈관경화요법, 정맥 내 레이저요법, 하지정맥류 근본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점차 증상이 악화되어 미용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 착색, 하지 궤양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swryu@newsis.com

단기간 무리한 운동…근육과 관절 손상  땀 흘릴만큼 충분한 준비운동 필수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1. 직장인 정영욱(34)씨는 최근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정씨는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점점 심해지는 통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병원에서 정씨는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사용하는 '회전근개(어깨힘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올 여름 피서지에서 여자친구에게 근육질 몸매를 뽐내고 싶어 두 달 전부터 헬스장에서 매일 3시간이 넘도록 과도한 운동을 한 탓이다.

 정씨는 "단기간에 근육질 몸매를 만들려다 병원 신세를 지게됐다"며 "운동 강도를 조절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을 해야 된다는 헬스 트레이너의 말을 무시한 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2. 주부 김혜원(29)씨는 최근 70㎏에 육박하던 몸무게를 50㎏대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김씨는 두달 가량을 운동에 매진했다. 매일 3~4시간은 걷기를 1시간은 에어로빅을 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김씨는 얼마전 무릎 안쪽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는 말과 함께 '과사용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과사용 증후군은 반복적인 동작으로 근육과 뼈 등 조직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돼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말한다.

 김씨는 의사로부터 단순한 통증이나 부종은 충분한 휴식과 냉온찜질로 가라앉힐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날 경우 약물치료나 수술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씨는 결국 운동을 중단했다.   

 김씨는 "살을 더 빼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통증을 느껴도 운동을 계속했다"며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운동이 욕심 탓에 건강을 망칠뻔 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름 피서지에서 근육질 몸매를 뽐내거나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단기간에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다. 

 지난 14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A헬스장. 운동복 차림의 수십명의 사람들이 각종 운동기구들 들며 근육질 몸 매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올 여름 피서철 해운대를 찾은 최고 몸짱 남여가 선정됐다.  굿데이스포츠는 2일 올 여름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한 '제2회 해운대 비키니콘테스트'의 인기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각 남녀 1, 2, 3등. (사진=굿데이스포츠 제공) <관련기사 있음>  yulnetphoto@newsis.com

 헬스장 한 쪽에서 트레이너의 쩌렁쩌렁한 구령소리에 맞춰 윗몸일으키기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학생 이석재(26)씨를 만났다.

 다소 마른 체격의 이씨는 "요즘은 몸짱이 대세라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단기간에 운동에 집중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다"며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근육질 몸매를 만들고 싶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피서철을 앞둔 5~6월이면 집중적인 몸관리에 나서는 20~30대 젊은층이 많아 겨울철에 비해 등록인원이 30%가량 늘었다고 했다.

 덩달아 나이와 근육량 등을 고려해 자신에 맞도록 운동 방법과 식단 등을 교육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주의를 주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헬스 트레이너 노정수(34)씨는 "예전에는 건강관리가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몸짱이 되기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특히 피서철을 앞두고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운동을 해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체력 등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운동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운동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고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훈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운동을 귀찮다는 이유로 소홀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과도하게 근육 운동을 할 경우 근육과 뼈 등에 상처를 입거나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근육 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10~15분 정도 빨리 걷기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땀을 충분히 흘려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해줘야 한다"며 "근육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3~6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운동량에 맞게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근육 운동을 한 뒤에도 스트레칭 등으로 마무리 운동을 해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단기간에 무리하게 운동을 할 경우 근육과 관절 등에 부담을 줘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 체조와 준비운동으로 유연성을 향상 시킨 뒤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나이와 체력, 운동능력 등을 고려해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조건 많이 하면 최고다'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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