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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위스에 '섹스 드라이브 인' 개장

등록 2013.08.27 19:00:35수정 2016.12.28 07: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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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매춘이 합법인 스위스에서 거리매춘을 줄이고 성매매업 종사자의 안전을 위한 ‘섹스 드라이브 인’이 26일(현지시간) 개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취리히의 구 공업지구인 실콰이에 주차장식 매춘업소가 이날 문을 열었다.

 성매매업 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칸막이를 친 일명 섹스 박스마다 비상벨을 설치해 종사자가 벨을 누르면 보안요원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종사자를 데리고 이 구역을 떠날 수 없다.

 시정부 사회복지부의 마이클 헤르지그는 CNN에 "취리히의 매춘이 현대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섹스 드라이브 인이 성매매업 종사자가 길에서 호객하는 것을 없앴다“고 밝혔다.

 그는 “골목에서 남성이 종사자와 성관계를 한 뒤 콘돔을 길바닥에 버려 길이 시끄럽고 지저분하다”며 “섹스 드라이브 인에선 종사자가 거리에서의 무분별한 성매매를 자제하게 되고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헤르지그는 240만 스위스 프랑이 투입된 이 사업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춘은 도덕과 종교와 관련됐기 때문에 이 사업을 두고 논란이 많지만, 시정부는 도덕과 종교 문제를 차치하고 매춘을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매춘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 매춘은 합법이며 이 업계 종사자는 자영업자로 세금도 낸다. 시정부는 이 사업 시행안을 지난해 3월 주민투표에 부쳤고 투표 결과 유권자 52%가 찬성했다.

 성매매업 종사자 30~40명이 매일 밤 이곳에서 일하며 종사자는 ‘섹스 박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하룻밤에 5 스위스 프랑을 내야 한다. 고객은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며 차량운전자만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자는 이 시설구역으로 안내하는 표시된 경로로만 차량을 이동해야 하며 이 시설구역에서 종사자와 흥정한다. 그다음 운전자는 배정받은 섹스 박스에 차를 주차하고 성관계를 한다. 

 종사자를 위한 샤워장, 화장실, 부엌, 빨래방이 있으며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센터도 있다. 산부인과 의사가 주 1회 종사자의 건강검진을 위해 방문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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