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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프란츠 카프카 '변신' 재창작, 연극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등록 2015.09.28 13:59:50수정 2016.12.28 15: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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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탁, 연극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연출(사진=서울문화재단)

김현탁, 연극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연출(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세기 문학계의 최고 문제적 작가로 통하는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재창작한 연극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는 10월 7~18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연출가 김현탁(48·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의 신작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를 선보인다.  

 김 연출은 장 주네의 '하녀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김명수의 '혈맥',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 등 국내∙외 고전 작품들을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시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체, 재구성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연극의 원작인 '변신' 속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파산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다. 하지만 벌레가 돼 생활비를 벌 수 없게 되자 직장과 사회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한다.

 카프카는 이를 통해 삶과 존재의 의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단지 한 마리 벌레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를 묻는다.  

 카프카의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김 연출의 연극 작업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연극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연습 사진(사진=서울문화재단)

연극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연습 사진(사진=서울문화재단)

 원작 속에서 5년 동안 결근은커녕 몸조차 아플 수 없었던 주인공 잠자의 모습은 오늘날 '기능'으로만 평가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남산예술센터는 설명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문득 벌레로 변신해있더라는 '변신'의 괴기한 설정이, 김 연출의 신랄한 시선과 실험적 시도 아래 현대사회 속에서 매몰되고 있는 우리의 삶과 만난다는 것이다.  

 연극은 '변신'의 흐름을 따랐으나 소설 장면을 무대화하지 않는다. 김 연출의 기존 작품 속 주요 장면들을 수평 이동시켜 연극성을 높였다.

 출연 이진성, 김미옥, 최수빈, 오성택, 김민성. 드라마터그 조만수·김주연 기술감독 서지원, 조명 김은주, 무대감독 조서희. 17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0분. 1만8000~3만원.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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