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서 유선전화 서비스 출시 왜?
‘파이버 폰’(Fiber Phone)으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통화 중 대기와 발신자 번호표시 서비스, 지역·전국 무제한 전화, 911서비스 등 기본적인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은 검은 상자가 딸려오는 파이버 폰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달에 10달러다.
구글은 초고속 인터넷 ‘파이버’ 사업의 일환으로 파이버 폰을 전화와 태블릿, 노트북 컴퓨터와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메일을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전환해 전달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된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이 서비스는 현재 구글 파이버가 설치된 미국 내 3개 도시(오스틴, 캔사스 시와 프로보)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또 파이버 폰을 솔트레이크 시티, 내슈빌, 애틀란타, 루이스빌, 헌츠빌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루이스빌과 헌츠빌 등 2곳은 후보 지역이다.
유선전화 서비스는 구글 파이버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제공된다.
구글 파이버 제품매니저 존 슈리버-블레이크는 블로그에 “모바일(스마트폰 등)은 미래를 향해 가도록 하는 반면, 집전화 서비스는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선전화는 친숙하고, 믿을만하며, 높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나 현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이 점이 우리가 파이버 폰을 도입하는 이유다. 파이버 폰은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연결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집에 있을 때는 집전화가, 밖에서 일할 때는 휴대폰이 울린다”며 “파이버 폰 번호는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어떤 전화나 태블릿 혹은 노트북이든 간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유선전화이든 인터넷전화이든 간에 집전화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가는 추세에서 구글이 이 같은 사업을 하는 데 대해 외신들도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연방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7~12월) 미국 성인의 약 40%가 휴대폰만 사용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구글은 ‘구글 파이버’에서 인터넷과 TV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집전화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 파이버 전화를 쓰려면 기존 통신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구글 파이버와 2중 혹은 3중 계약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은 “파이버 폰 이용자들이 왜 한 달에 10달러를 내야하는지 이유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무료서비스 ‘구글보이스’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매체는 “구글 브로드밴드와 TV서비스에 가입한 가구를 비롯해 타 통신사의 유선전화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구글 입장에서는 “파이버 폰을 경쟁사 브로드밴드와 TV서비스에 가입했으나 집전화를 계속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수단으로 쓸 수 있다”며 구글 파이버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 컴캐스트와 미국 2위 통신사 AT&T와 같은 경쟁사들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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