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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힐러리, 트럼프의 '빌 클린턴 성추문 공격' 맞설 준비

등록 2016.09.28 10:45:41수정 2016.12.28 1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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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TV 토론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 공대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16.09.28

【롤리=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TV 토론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웨이크 공대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16.09.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의 '빌 클린턴 성추문 사건' 공격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 진영은 트럼프가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문 논란을 물고 늘어질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유권자들의 연민으로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착안해 트럼프에게 역공을 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트럼프는 전날 1차 대선 TV토론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다음에는 클린턴을 향해 더욱 강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빌 클린턴의 불륜을 거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누구의 감정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진짜 약하게 했다"며 "힐러리 남편의 여자들을 갖고 공격하려고 했지만 방청석에 그의 딸(첼시)이 있어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트럼프가 언젠가는 해당 문제를 꺼내들 거라고 보고 수주에 거쳐 대비책을 강구해 왔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이 논란을 역이용해 트럼프의 약점을 들추고 여성표를 결집할 생각이다.

 또 세 번째 아내 멜라니아와 살고 있는 트럼프의 이혼 전력을 지적하며 그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전력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할 계획이다.

【헴스테드=AP/뉴시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딸 첼시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첫 TV토론이 열리기 전 방청석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09.27

【헴스테드=AP/뉴시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딸 첼시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첫 TV토론이 열리기 전 방청석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09.27

 클린턴의 글렌 케플린 대변인은 "공화당에서도 말이 나왔듯 이는 그에게 역풍을 가하는 실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그런 공격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가 빌 클린턴의 불륜을 들먹일 경우 여성 지지율을 갉아 먹는 것은 물론 지나치게 인신 공격에만 몰두한다는 인식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 케이티 팩커는 "무소속과 온건 공화당, 민주당원들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 보면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이건 승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아니라는 점이 반복해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팩커는 "대부분은 이 문제를 힐러리가 아닌 빌의 약점으로 본다"며 "심지어 그(클린턴)에게 여성에 대한 공격을 허용해 주기까지 한다. '다른 여자를 공격하지 않는 아내가 어딨는가'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측근 로저 스톤은 트럼프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유권자들은 이미 해당 스캔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논란은 배우자 부정이 아니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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