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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충남도 국제교류 '기업지원·재외도민관리'에 초점

등록 2014.09.22 09:51:09수정 2016.12.28 13: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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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예산=뉴시스】충남도 국제교류 현황지도.

【홍성·예산=뉴시스】충남도 국제교류 현황지도.

【홍성·예산=뉴시스】유효상 기자 = 지방정부인 충남도 국제교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정부가 세계 각 국에 대사관, 총영사관을 설치하고 외교관을 파견해 상대 국가와의 다양한 외교활동을 펴고 있는 데 왜 지방정부까지 외교활동에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일까?

 지방정부의 외교활동에 대해 국제교류를 명분으로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이 해외나들이를 가는 건 아닌지에 대한 오해와 국제교류를 맺고 해외를 다녀왔으면 성과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현존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를 하루 또는 이틀만에 갈 수 있고 인터넷, SNS 등 각종 통신으로 세계와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시대를 맞고 있지만 국제교류에 대한 국민들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이에 따라 뉴시스는 '충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국제교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일본, 중국, 미국 등지의 국제교류 현장을 취재하고 돌아왔다.

 뉴시스는 일본 구마모토현과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국제교류에 대한 교류현황, 목적, 성과 등에 대한 정체성을 취재했다. 또 미국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시애틀, 중국 상해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충청인들의 생생한 삶을 들여다보다면서 국제교류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확인했다. 

 이에 대한 내용을 10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국가 외교와 충남도 국제교류의 차이점

 국가와 지방정부의 외교활동은 유형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본질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 보호 및 지위 향상과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안보, 경제협력 등을 집중 논의하고 유엔총회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국가 외교는 상대국과의 수교를 맺고 현지에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설치해 해외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우리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다. 또 안보, 정치, 경제, 역사, 문화, 행정, 민간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류를 통해 국가의 안전과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정부 역시 외교 유형은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국가는 상대국가와의 수교를 맺지만 지방정부는 수교를 맺고 있는 국가의 지방정부와 자매결연, 우호협력 등의 관계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이는 각 국의 지방정부와 교류를 통해 수출입과 투자유치 등을 통한 상호 이익 창출은 물론 민간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지 거주하고 있는 충남도민들과 인적네크워크를 형성해 국제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 충남도 국제교류 현황

 충남도 국제교류는 올해로 첫 걸음마를 시작한지 31년차를 맞는다.

 1983년 일본 구모토현과 백제문화에 대한 상호 공감대를 바탕으로 첫 교류를 시작한 후 현재까지 중국 허베이성, 러시아 아무르주, 호주 남호주주,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 등 6개국 지방정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또 중국 산둥성 등 지방정부 8곳을 비롯해 미국, 베네수엘라, 독일, 러시아,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 세계 각국 16개 지방정부와 우호협력이 체결된 상태다.

 앞으로 중국 내 지방정부 3곳, 남아공 1곳과도 우호협력 체결을 추진중이다.

 충남이 이처럼 세계 각 국의 지방정부와 국제교류를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성·예산=뉴시스】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최근 충남도를 방문한 베트남 롱안성 당서기와 환담하고 있는 모습.

【홍성·예산=뉴시스】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최근 충남도를 방문한 베트남 롱안성 당서기와 환담하고 있는 모습.

 충남도가 국제교류를 맺는 가장 큰 이유는 도내 기업지원과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충청도민 중심의 인적네트워크 관리에 있다.

 충남도 국제교류 국가는 크게 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중국이다.

 이는 도의 예산 및 지리적인 여건 때문이다. 자주 왕래하면서 교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비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결국 국제교류를 확대할 수 없는 한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현재 자매결연, 우호협력을 맺고 있는 해외 지방정부 중 일부는 과거 도지사들이 한번 방문한 후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이거나 미진한 경우도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

 단편적으로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주, 독일 바이에른주, 브라질 상파울루주, 중국 랴오닝성 등은 교류 횟수가 10회 미만이고 특별한 실적도 없다.    

 이에 따라 도는 중국 상해, 일본 구마모토현, 미국 LA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언어에 능통하고 활동이 적극적인 직원들을 파견하는 등 국제교류가 특정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외국 사무소의 기능은 종합적으로 도내 수출입 기업에 대한 통상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각각의 특징이 있다.

 중국 상해사무소(소장 이종민)는 1999년도에 설치된 후 수출입 기업에 대한 통상지원이 첫 번째 목적이고 최근 중국 내 10여개 자매결연 및 우호협력을 맺고 있는 지방정부와 외교협력관계 강화,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충청도민 관리, 도내로 관광객 및 유학생 유치 등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일본 구마모현사무소(소장 황래묵)는 1998년 1월에 설치된 후 충남과 백제문화에 대한 동질성을 갖고 있는 구마모토현, 나라현, 시즈오카현 등의 지방정부와 문화, 역사, 민간분야의 교류 확대로 백제문화의 재발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LA사무소(소장 정현섭)는 지난 1997년 3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10여년간 동부인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으나 지난 2008년 1월 서부인 LA로 이전했다. 북미와 남미를 상대로 수출입을 하고 있는 도내기업에 대한 통상지원과 미국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충청도민들에 대한 관리를 통해 국제 인적네트워크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LA사무소는 지난해까지 미국 LA 충청도민회, 슈라이너병원과 사랑의 인술사업을 통해 도내 난치병 아동들의 재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업이 종료된 상태여서 가슴 속에 여운만 남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남도의 국제교류 방향은 도내 수출입기업에 대한 지원과 현지에 거주 중인 충청도민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제교류에 대해 뉴시스와 대담을 통해 "큰 틀에서는 해외에 투자를 통해 진출하거나 수출입을 하는 도내 기업 지원과 도민 보호 및 인적 네트워크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역사인식이 달라 항상 국가적으로 마찰이 심한 일본과는 백제문화와 민간교류 등 지방정부 교류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는 대로 집중할 것이고, 중국은 아직도 도내 기업들이 많이 투자와 수출입을 하고 있는 만큼 기업지원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도민들을 하나로 묶어 인적네트워크 형성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도민과 도정에 이익이 있는 지역이라면 국제교류를 넓히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 기획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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