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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朴대통령, '최태민과 상의하라'는 꿈꿨다고 해"

김동현2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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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10-29 13:23:16  |  수정 2016-12-28 17: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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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이 써 준 원고, 걸레가 돼 돌아와" "朴, 세종시 제안에 어쩔 줄 모르다가 어딘론가 전화하고 오더니 결정"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때 '박근혜의 입' 으로 통했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29일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물으며 언론 인터뷰에서 나섰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으며,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함께 '친박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 인사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친박 3인방이 현재는 박 대통령은 물론, 골수 친박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 찍혀 있는 상태다.

그는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고영태가 회장(최순실)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거라 말했을 때 모두 웃었지 않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했고. 하지만 나는 웃지 않았다. 당시에도 그랬으니까. 원고가 '걸레'가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표 시절 비서실장은 유승민 의원이었다. 유 의원이 글을 잘 쓴다. 그런데 유 의원이 쓴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다녀오고 나면 걸레, 아니 개악이 되어 돌아왔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때는 정호성 비서관이 고치는 줄 알았다. 그 자체도 물론 말이 안 되지. 하극상 아니냐. 대표 비서실장이 쓴 원고를 일개 비서가 고치는 거니까.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우리가 당에서 만든 대표의 '메시지'말고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하는 거다. 이번에 보니 다 그게 최순실의 작품이었던 것"이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당 대표의 연설이 그냥 나가는 게 아니다. 3안 혹은 5안 정도로 선택지를 올린다. 그런데 그때마다 대표는 말이 없다. 그 자리에서 혹 고르게 되면 꼭 A급이 아니라 C급을 고르더라고. 뭐라고 해야 할까. 안목이 없었던 것"이라고 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는 또 "2006년인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세종시 수도 이전 문제를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했다. 열린우리당이 국회 문을 닫아걸고 있으니까 (박근혜) 대표가 얼굴이 파래져 있었다. 한마디로 결정을 못 하는 거다. 하도 어쩔 줄 몰라 하길래 '전화라도 해 보세요'라고 했다. 늘 결정 못 할 때는 어딘가에 전화를 했으니까. 그랬더니 정말 저쪽으로 가서 조용히 전화를 했다. 힘이 쫙 빠지더라"고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도 비선을 통한 정치를 계속해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히 "대표 시절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한 적이 있다. 꿈에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나타났다고. 그리고 어머니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밟고 가라. 그리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최태민 목사와 상의하라'. 귀곡 산장도 아니고. 이게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최태민은 최순실의 부친으로 승려였다가 목사로 변신해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한 사이비 종교인 '영세교'를 만들어 교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최씨를 70년대 중반부터 대한구국선교단, 새마음봉사단 등의 활동을 함께하며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태민은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기 4년전인 지난 1994년 5월 1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최순실이 대를 이어 박 대통령의 '비선'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nyk90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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