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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600억 투자한 군산조선소 중단…기업도 힘들다'

등록 2017.02.01 1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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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군산산업단지 내 180만㎡ 부지에 건립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이곳 조선소는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군산시 제공)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군산산업단지 내 180만㎡ 부지에 건립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이곳 조선소는 25만t급 선박 4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와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군산시 제공)

군산조선소 1년 기준 최소 6~7척 선박 수주돼야 안정적 운영
기업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두고 감성적 논리로 압박 옳지 않아  

【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 "1조46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을 검토해야 하는 기업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1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관계자의 한숨섞인 말이다.

 그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최근 군산시청을 방문해 일감 부족으로 6월 이후 도크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도와 군산시는 지역 상공인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존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서 전달, 현대중공업 항의 방문, 범도민 궐기대회, 대주주 자택 앞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군산조선소의 가동은 발주 물량, 조선 시황 및 회사 경쟁력 회복 등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으므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군산조선소 도크 중단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요구와 관련해 "지역 경제의 파장을 우려하는 전북도 및 군산 지역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기업의 생존이 달린 문제를 두고 정치권까지 동원해 감성적 논리로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채권은행과 고강도 경영개선 계획 협약을 맺고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으로 회사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군산조선소를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 지원책이 없는 이상 도크 중단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군산조선소의 선박 건조는 1년 기준으로 통상 5~6개의 공정으로 나뉘어 2개월여씩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최소 6~7척의 선박이 수주돼야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주 잔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지난해 7월 울산조선소 1개 도크가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도 3~4개의 도크를 추가 중단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또 일감 감소로 인해 현대중공업 정규직 6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2010년 3월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가동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군산시에 낸 지방세만 365억원에 달하고 해마다 1억원 이상의 사회 공헌 기금도 전달하는 등 지난 7년 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해 왔다"면서 "군산조선소 가동은 잠시 멈춰지겠지만, 정상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 바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유지와 보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달 25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올해 국내 조선 빅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 이행률을 80%까지 높이는 강도 높은 조선업 구조조정을 방침을 내놓면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부문은 조선시장 침체 및 수주절벽 등으로 인해 올해 매출은 4조2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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