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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업분할 반대' 현대重 주주총회 앞두고 갈등 격화

등록 2017.02.23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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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전면파업·지역정재계도 반대 목소리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3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해 넘긴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사내 집회를 갖고 있다. 2017.02.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3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과 해 넘긴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사내 집회를 갖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의 사업부 분할을 최종 확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23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23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퇴근시간인 오후 5시까지 8시간(점심시간 제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조합원 900여명(회사 추산)이 참여했다.

 백형록 노조지부장은 "회사는 조선업 불황을 핑계로 원·하청 노동자들에게만 모든 책임과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대주주 배불리기를 위한 막가파식 경영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전면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에도 전면파업을 이어가 회사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3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울산지부, 금속현대차지부, 금속현대중공업지부는 노동자와 시민의 저항권 일체 불허, 뻔뻔한 가처분신청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3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울산지부, 금속현대차지부, 금속현대중공업지부는 노동자와 시민의 저항권 일체 불허, 뻔뻔한 가처분신청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그러나 파업 참가인원이 전체 조합원(1만4000여명)의 10% 미만인데다 수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선박 건조작업의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미미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오는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리는 현대중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의 사업부 분할계획이 최종 확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그린에너지와 글로벌서비스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오는 4월까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특히 노조가 상부단체인 금속노조와 연대해 주주총회장 봉쇄 방침을 정하자 회사는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지난 17일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의당 울산시당은 현대중공업 임시주총 분할승인 탈울산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정의당 울산시당은 현대중공업 임시주총 분할승인 탈울산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금속노조 현대중지부와 현대차지부, 울산지부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은 부당한 구조조정과 사업분할을 추진하면서 노동자와 시민들의 저항권을 일체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가처분신청을 즉각 철회하고 울산지역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울산시당과 바르게살기운동 울산시협회, 울산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지부 등도 이날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 승인과 탈울산화에 결사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울산시의회를 비롯해 울산 동구청과 동구의회, 울산상공회의소도 사업분할 승인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잇따라 채택한 바 있다.

 노조의 반발과 지역사회의 질타에 직면한 회사는 '포퓰리즘에 편승한 무조건적인 반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바르게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회, 울산광역시 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광역시지부 등 국민운동 3개단체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분사기업 본사 및 사업장 지역존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바르게살기운동 울산광역시협회, 울산광역시 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울산광역시지부 등 국민운동 3개단체는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 분사기업 본사 및 사업장 지역존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2.23.  [email protected]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례없는 위기에 놓인 회사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정치권과 지자체마저 노조와 이해집단의 거센 항의에 밀려 되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의 고통은 있더라도 경영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분할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사업분할로 일부가 타 지역으로 이전되지만 다른 부분의 사업재편으로 울산으로의 유입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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