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투표율, 81%로 30년래 최고치…유권자가 극우 심판
【암스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총선이 열린 15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의 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7.3.16.
네덜란드 NOS방송은 이번 총선 예상 투표율이 81%라고 집계했다고 NL타임스, CNN방송 등이 전했다. 이 수치가 확정된다면 1986년 총선(86%) 이래 30년 사이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총선 당시 투표율이 모두 75% 안팎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선에는 유난히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암스테르담의 한 투표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한 시민은 CNN방송에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끝 없이 줄을 섰다며 "사상 최고 투표율을 찍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오이스터베이크=AP/뉴시스】네덜란드 오이스터베이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풍차 투표소에서 총선투표를 마친 뒤 자전거를 끌며 걸어가고 있다. 2017.03.16
따라서 네덜란드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은 수십 년간 이어진 서구 자유주의를 버리고 국수주의 물결에 동참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으로 인식됐다.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집권 자유민주당(VVD) 등 친 유럽 성향의 자유주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르크 뤼테 총리 역시 총선 승리 연설에서 "오늘은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자축했다.
【암스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선박엔진박물관에 15일(현지시간)마련된 총선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투표용지를 살펴보고 있다. 2017.03.16
총선을 앞두고 터키와 네덜란드 사이 외교 갈등이 불거지자 반 이민 기조에 공감하는 여론이 확산할 거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반대의 선택을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포퓰리즘이 대세가 된 정치 지형에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신념에 따라 투표했다.
【암스테르담=AP/뉴시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담타워 20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총선투표를 하고 있다.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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